송진화 개인 展

 

-Absolute Beautiful -

 

주신 강림하사_120x58x13cm_wood& bottle_2008

 

 

UNC gallery

 

2008. 4. 23(수) ▶ 2008. 5. 14(수)

오프닝 : 2008. 4.23(수) PM5:00

서울 종로구 사간동 126-1 | 02-733-2798

 

www.uncgallery.com

 

 

관계_110x42x15cm wood_mixed media_2007  

 

 

 

봄이면 이 나무 저 나무 다 싹을 틔워

제 모양을 잡아가는데도 대추나무는 마른 가지만

성깔있게 뻗치고 있어 죽은게 아닐까 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즈음에야 싹을 틔운다.

다른 나무에게 빨리 싹을 내라고 참견하다가

늦었대나 뭐라나.

 

오지랖이 넓든, 제 발 밑만 들여다 보든, 어쨌거나

제 깜냥만큼 열심히 새싹들이 솟아오르는

봄이 되면 환장을 한다.

'나도 저들처럼'이 안돼서, 그 넓은

간극 속에서 길을 잃는다.

 

또 봄이다.

-   송진화 작가노트 중에서

 

 

봄날_20x170x15cm_wood_Mixed media_2008

 

 

 

*송진화 개인展 ‘Absolute Beautiful’의 1000자 이야기

 

나에겐 20~30대는 없었다!!  

갑자기 그전의 삶을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예술가들이 있다. 군인의 신분을 버리고 그림을 그린 고갱이 그러하고, 목사에서 화가가 되어 떠났던 고흐가 그러하다. 그들이 그 모든 것을 버리고 화가의 길을 걷게 했던 것은 그림을 그리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바로 예술혼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 송진화 또한 그렇다. 그녀에게도 20~30대는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생활이 있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가장 불행했고,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한다. 그런 그녀에게 작업이란, 숨쉬는 공기와 같고, 목을 축여주는 물과 같고, 생명이 자라나는 토양과도 같다. 40대 늦깎이 아티스트 송진화. 그녀는 그 모든 것을 버렸을 때 모든 것을 얻은 편안하면서도 즐거운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녀의 어린 시절 각인되었던 촉감, 그리고 구수한 정서, 주변의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하고 충만했던 그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듯 생명력을 가진 이번 전시는 버려진 나무 조각에도 생명을 불어넣는 그녀의 예술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삶의 고통을 뒤집는 흥겹고 신명나는 일상의 한판!

송진화의 작품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녀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론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또한 미술사학적인 개념정의도 필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녀의 작품은 바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가 표현하는 일상은 그야말로 무겁지도 않고, 진지하지도 않으며, 어디선가 보아왔었고, 우리가 간과하고 무시하고 지나갔었던 바로 그것이다. 그런 일상들은 작가 송진화의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가장 공감대가 강한 언어로 바뀌어 탄생한다. 이때, 그녀의 일상은 단순한 일상이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감동을 주는 강력한 메시지로 뒤바뀐다.

 

나무 하나하나를 손으로 직접 깎아서 작업하는 송진화의 언어는 바로 손맛에 있다. 그녀의 손에는 운율이 있고, 리듬이 있다. 마치 손에 북채를 쥔 고수와 같이, 꽹과리를 치는 상쇠와 같이 그녀의 작품에는 신명나는 장단이 있다. 둥실둥실한 얼굴과 퉁퉁 부어터진 눈망울, 꼼지락꼼지락 거리는 발가락에서도 리듬이 느껴지고, 휘날리는 치맛단에서, 부여잡는 손가락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 속에서도 박자가 있다.

섬짓하고 치열하고 고통스런 삶을 표현하는 수많은 오브제 속에서 그녀는 마음껏 울고, 웃고, 토하고, 노래하는 작품은 작가의 춤추듯 신명나고, 날아갈 듯 강인한 생명력을 부여 받아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감동을 선서한다. 작가는 그냥 혼자 내뱉듯 이야기 한다. 이제 ‘분홍분홍’하게 살자고…

 

송진화, 한국의 까미유 끌로델이라 불리다!!

2007년 11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호평 받은 송진화의 작품은 세계적인 시장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그녀 작품을 ‘까미유 끌로델’의 “수다쟁이”와 같은 섬세함과 독특함이 느껴진다는 표현으로 더욱 칭송을 받아 알려진 그녀의 작품은 세계적인 시장에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고대의 절대적 미의 기준이 허물어지고 난 이후, 조각에 대한 해외 미술 시장의 시선은 거대한 숭배의 대상이 아닌 나와 같은, 나를 보는 듯한, 개인적인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짙어지고 있다. 이에 가장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이며, 가장 지역적인 것이 글로벌 하다는 것을 작품 하나로 증명하듯이, 송진화의 작품 또한 수많은 콜렉터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송진화

1985 세종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Solo Exhibitions

2007 <그 여자, 그 남자의 사정> 갤러리 잔다리, 서울, 한국 | 2005 <웩!>, 편도나무 갤러리, 서울, 한국 | 2002 <치명적 욕망>, 인사갤러리, 서울, 한국

Group Exhibitions

2007 <Three Boxes>, UNC 갤러리, 서울, 한국 | 2006 <미술과 영화의 스캔들>, 중앙시네마, 서울, 한국 | 2005 <국립중앙도서관 60주년 개관전>, 국립중앙도서관, 서울, 한국 | 2005 <그 때 그 상, 내가 죽도록 받고 싶은 대통령 상>, 갤러리 세줄, 서울, 한국 | 2005 <유쾌한 상상>, EBS space, 서울, 한국 | 2005 <내 친구 종이를 만나다>, 인사아트센터, 서울, 한국 | 2004 <마법의 성>, 대안공간 틈새, 서울, 한국 | 2004 <동아 미술상 수상 작가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 | 2003 <미친파티>, 대안공간 틈새, 서울, 한국 | 2002 <한민족의 빛과 색>,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한국 | 2002 <동아미술제 수상 작가전>, 갤러리 상, 서울, 한국

 
 

vol. 20080423-송진화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