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 의상展

 

- be full of right-

 

 

 

세오갤러리

 

2007. 8. 16(목) ▶ 2007. 9. 1(토)

오프닝: 2007. 8.16(목) 오후 5:00

 서울시 서초구 서초1동 1666-12번지 꿈을 꾸는 세오빌딩 | 02_522_5618

www.seogallery.com

 

 

 

 

 

 

전시소개

 

작가 김양희는 스쳐지나갔던 풍경이나 이야기들의 기억과 그것을 다시 상기시키는 이미지들을 조합하여 본 그대로를 순수하게 받아들이며 인체위에 표현하여 왔다. 

의식주 물질문화는 소유하고픈 것들의 매우 현실적인 표현이어서 그 생활방식에 녹아내린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특히, 급속히 변하는 패션의 영역은 현시점을 가볍지만 가장 매혹적이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하루살이의 황제이다.   

이번 세오갤러리 개인전은 <be full of light> 라는 주제로 규칙없이 쌓이고, 방향 없이 휘달리며, 현실과 꿈, 안과 밖의 경계가 애매모호한 불확실한 일상을 표현한 바디는 ‘옷은 인간이다’의 명제를 탐구하게 하는데, 무게감을 빼버린 화이트가 찢기, 겹치기의 두려움을 긍정적이고 충만하게 뒤덮고,

드러난 내부의 불안함은 덧붙인 반짝거리는 디테일들이 발하는 빛들로 변한다.    

또, 무대를 함께 만들어갔던 연주자들의 보통의 연주복들을 전시함으로 작업자들 간의 조용하고 따스한 우정을 보여주기도 하고, 지난 작품들을 해체하여 재구성함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해 보기도 하였다.

 

 

 

 

 

<be full of light >-욕망이란 본질의 부드러운 해체  

 

김미진 | 홍익대교수, 미술비평

 

질료의 연속적 변주와 형식의 연속적 전개. 따라서 새로운 관계 속에 질료와 형식이 배열되는 배치.(...) 형식은 카오스의 힘들을 정복하는 코드가 되기를 멈추고 힘 그자체가 되며, 대지의 힘들의 총합이 된다. 위험, 광기, 경계와의 새로운 관계가 존재한다. (들뢰즈의 천의 고원中에서) ¹ 씨실과 날실, 입체재단, 안과 밖, 자연과 인공, 부드럽고 따뜻함, 겹치기와 비쳐짐 등 이런 단어들이 김양희 옷의 특징이다.

<be full of light >의 주제로 만든 옷은 흰색의 매우 부드럽고 섬세하고 비춰지는 질감으로 잘게 찢어 겹쳐서 박은 상체부분과 홑겹으로 흘러내려 바닥부분에서는 자연스럽게 찢어진 드레스이다. 그리고  핑크무지개 빛 스팡클로 된 허리라인 실루엣을 살린 속옷이 살짝 비치고 있다. 그녀는 문명과 자연이라는 인간의 이중적이면서 운명적 환경을 옷 자체의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것에 대치시켜 해체와 조합으로 표현한다. 천의 기본인 씨실과 날실을 의복 전체에 구조적배경으로 삼고 있는데 목에서 가슴 선까지는 천을 조각조각 올을 살리게 찢어 겹겹이 쌓았고 그 아래로 씨실의 천 가닥들을 길게 뽑아 내렸다. 마치 구름과 바람, 그리고 물줄기를 표현한 듯하다. 안에 비치는 둥근 스팡글로 된 옷 역시 겹겹이 엮이거나 개체로 내려와 질료의 다양한 빛과 형태 안에서 풍요로운 감각을 제공하고 있다.

 

 

 

 

 

 

 

 

김양희의 옷은 기하학적이면서도 매우 추상적이고 또 자연스러운 형태다. 안과 밖의 옷에 사용된 질료들은 아주 다르지만 각각 서로를 드러내기보다는 융합되어 총체적인 하나의 감각적인 물성을 지닌 옷으로 돋보이게 한다. 흰 시슬루의 천, 스팡글이라는 본래의 단순하면서 기본적인 형태와 색채는 어느새 전복되고 부드러운 예술성으로 빛나고 있다. 반짝이는 금속성의 인공적 색채를 지닌 스팡글은 천의 일상성을 박탈하고 현실에서의 다양한 욕망과 꿈을 상징하는 듯하다. 모든 요소를 뺀 희고 가벼운 천은 재료자체에서의 일상성을 뛰어넘어 내재성과 초월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현실의 욕망을 감싸기도 하면서 살짝 드러내어 인간 본연 혹은 작가의 삶과 심정을 대변한다. 천의 갈라짐에서 엿보이는 부분에서 일상과 평범의 본질은 해체되고 뛰어넘어 신비로운 향수가 뿜어진다. 입체재단부분도 숨어 있어 구조, 윤곽, 형상이라는 기본적인 요소는 은근한 공명이 된다.    

김양희 옷은 가만히 있을 때는 매우 은은한 고요함을 가지고, 바람이 불거나 움직일 때 서로 다른 질료와 배치로 인해 진동을 형성하며 드라마틱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리듬을 갖는다. 단색과 동일한 형태는 미묘하게 반복 변화됨으로 자연스럽게 형태와 색채가 분리된다. 바람이나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되는 시간에 의해 공간은 변화되고, 결국 우리는 사브레(솜사탕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맛을 지닌 과자)처럼 가벼운 감성에 전염되고 매료된다.           

               

1. 들뢰즈와 음악, 회화, 그리고 일반예술,로널드 보그저 사공일 옮김, P73, 동문선, 2006   

 

 

 
 

 

김양희 

현, Paulette 대표, 인하대학교 의류디자인학과 겸임교수

개인전

2001 프랑스 여행전, Textile & Fashion Design, 서울예술의 전당

단체전

2001 KOSCO전, 서울 | KSFD-쌈지워크샾, 서울 | 2002 서울패션위크전, 서울 | KOSCO전, 서울 | DIGF2002, 대련 | ICC 국제전, 서울 | 2003 Moda Manhattan, 뉴욕 | Moda Prima, 밀라노 | DIGF2003, 대련 | KOSCO전, 서울 | ICC 국제전, 서울 | 2004 세오갤러리 초대 그룹전, 서울 | 2005 KOSCO 국립박물관 개관기념 국제전시 디자인, 서울 | 2007 한국-터키 수교50주년 기념전, 이스탄불

 
 

vol. 20070816-김양희 의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