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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태희 개인展
이안 갤러리
2007. 5. 16(수) ▶ 2007. 5. 23(수) 오프닝 : 2007. 5.16(수) 오후 6:30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 153-5 | 042_220_5959
열정_31.8×40.9cm_Oil on canvas_2007
기태희의 근작 - 형과 색으로 드러나는 열정과 의지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해서 아직 전시장에 걸리기 이전의 상태에 있는 그림들을 보는 것은 전시장에서의 그것과는 또 다른 무엇인가를 주기 마련이다. 똑같은 사과라도 길을 가다가 만난 과수원 아페서 사는 것과 상점에서 사는 것의 느낌이 다른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할까... 아니면 오히려 재래시장 과일전에서 사는 것과 대형 할인매장의 잘 정돈된 매대에서 사는 것이 주는 차이같은 것이라고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보다 직접적으로 작업을 '작업'으로서 마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업실 방문은 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향하는 여행길의 심사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작가에 대해 사전에 가진 정보들은 그가 자연주의적인 화풍을 주조로 조심스러우면서도 형식에 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실험과 모색을 보여주고 있었다는 것과, 이후 자신의 스타일을 정형화해가는 과정에서 몇 가지 방향으로 보다 적극적인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것이 일정성과를 얻고 있다고 여겨지는 점들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러한 성과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작업의 전개양상을 읽을 수 있는 작업의 기록들이다.
염원_45.5×53.0cm_Oil on canvas_2007
염원_53.0×40.9cm_Oil on canvas_2007
작업실에 늘어선 근작들은 화려하면서도 감각적인 색채 구사와 대담한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세심함과 과감함이 교차하는 가운데 기존의 양식들을 추적하고 내화하는 노정을 보여주었던 초기 작업으로부터, 자신의 기질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하던 그 이후의 작업들은 스스로를 매우 치밀하게 연마하려는 의지와 의욕을 보여준다. 이들 작업은 소위 외광파 스타일의 밝고 즉흥적인 터치와 색채의 구사가 강조되는가 하면, 매우 격렬하고 표현적인 화면을 보여주기도 하며, 때로는 대상과 전, 중, 후경 사이의 공간을 분할하고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조형적인 의욕을 보여주는 시도가 드러나기도 한다. 또 한편으로는 정제되고 균질화된 색면으로 절제된 구성적 성향을 보여주기도 한다.
폭포의 선율_53.0×45.5cm_Oil on canvas_2007
이러한 양상들은 오늘날 그에게 정립되고 있는 서너 가지 유형의 작업에 근간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근작들을 구분하여 보자면, 우선 대상을 재현의 대상으로서보다는 작가 개인적으로 상징화되고 관념화된 이미지로 설정하고 그것을 둘러싼 또 다른 이미지들과 색면으로 이루어지는 사적 내러티브의 세계를 형상화한 작품들, 둘째로 구체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대상과 그 대상을 둘러싼 배경을 매우 조밀하게 분할하고 단층화한 여러 겹의 면들로 구성한 사유적 공간으로서의 화면, 그리고 대상을 균질하고 색면으로 파악함으로써 단순화와 평면화가 두드러지도록 함으로써 고요한 상념적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여기에 거칠고 자유로운 필치로 대상을 마주했을 때의 느낌을 즉흥적이고 표현적으로 파악해내는 경향을 덧붙일 수 있다.
이미지_40.9×53.0cm_Oil on canvas_2007
이렇게 보면 초기의 주요한 경향들이 현재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초기 작업들에서는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타진과 모색의 조심스러움이 묻어나는 반면에, 그 이후 작품들에서는 그러한 여러 모색이 분산시켰을 집중의 효과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근작들에서는 다시 그것을 통해서 수반되는 성과들이 일정한 수위를 우루면서 자신의 작업세계를 명료하게 제시하고 깊이를 부여하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초기의 작업으로부터 근작에 이르는 작가의 여정은 확연한 차이를 만들어 놓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작가는 그 서너 가지의 형식들을 통해서 자신의 색깔로 자신만의 세계를 형상화하는 자신의 양식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선율_31.8×40.9cm_Oil on canvas_2007
오월의 향기_24.2×33.4cm_Oil on canvas_2007
근작에 두드러지는 특징 가운데 다른 하나는 매우 대담하고 강렬한, 그러면서도 화려한 색채의 구사이다. 사실 이러한 색채구사는 근작에 국한되지 않는 것으로, 특히 보라색과 푸른색의 넓은 진폭과 변조는 그가 지닌 풍부하고 민감한 색채감각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색채의 변조는 화면 속에서 색이 가진 상징적 기능을 강화하며 작가 기태희의 작업을 특징짓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색의 변조와 함께 때로는 강렬한 채색과 터치로, 때로는 아주 큰 깊이감을 느끼게 하는 색면들의 조합으로, 혹은 절제와 함축이 두드러진 재구성으로 이루어진 화면들은 작가 내면의 이야기를 매우 상징적으로 형상화하고 있음으로 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그가 드러내고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로의 직접적인 접근을 주저하게 한다. 그것은 모호해서라기보다는 그림을 보는 이에게 함축적이고 다층적인 접근의 여지가 많은 화면으로 읽혀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작품은 어쩌면 그가 매우 강렬하고 즉각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강렬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작가는 그 표현에 있어서만큼은 역설적을 매우 상징적 환유에 의탁 할 때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는 생각을들게 한다.
이미지_45.5×53.0cm_Oil on canvas_2007
그것은 그의 작업이 잉태하고 있을 의미 있는 점들에 대해서 그 자신이 가지는 조심스러움과 그 반면에 드러나는 강렬한 표현욕이 길항의 평형에 놓여 있는 까닭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미술에 대한 그의 의지는 그 길항의 균형을 깨뜨리는 출구를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앞서 언급한 서너 가지로 요약된 그의 형식들 가운데 어느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것이 되었든 그것을 기다리는 것은 그의 그림을 대하는 사람들의 기대이자 또한 즐거움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박정구 | 갤러리안 큐레이터
사랑_24.2×33.4cm_Oil on canvas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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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태희 개인전 2002 1회 개인전(대전, 롯데호텔 대덕갤러리) | 2004 2회 개인전 (분당 삼성프라자 갤러리/대전 유성갤러리) | 2005 3회 개인전(세종문화회관, 서울) | 2007 4회 개인전(이안갤러리, 대전) 단체전 및 초대전 1998 서울그랑발레전(서울시립미술관) | 1999 한,베트남전(총영사관 문화원, 호치민시) | 2003 유성문화원 개관초대전(유성문화원 갤러리, 대전) | 2004 대전 드로잉협회 정기전(대전시청) | 2004 국제 뉴살롱전(갤러리 라메르, 서울) | 2004 전국누드크로키 300인전(단원전시관, 안산) | 2005 대전미술제(대전시립미술관) | 2005 서울국제미술박람회(서울시립미술관) | 2006 전국누드크로키전(단원전시관, 안산) | 2006 동구문화원 드로잉 초대전(대전동구문화원) | 2006 동구문화원 드로잉 초대전(대전동구문화원) | 2006 한국미술협회전(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2006 캐나다-한국 현대 작가 초대전(토론토 영사관) | 2007 현대작가 100인 초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대전) | 2007 덕소정담(이공갤러리, 대전) | 2007 전국 누드크로키전(단원전시관, 안산)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대전드로잉협회 회원, 신미술대전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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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0070516-기태희 개인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