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연 개인展

 

Butterfly_72.7x91cm_acrylic on canvas_2006

 

 

인사아트센터

 

2007. 4. 11(수) ▶ 2007. 4. 24(화)

오프닝 : 2007. 4.11(수) 오후 5시

인사아트센터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8 | 02_736_1020

 

 

Fire chicken_150x150cm_acrylic on canvas_2006

 

 

한국 현대 미술의 현주소와 동시대 작가들의 창의적인 작업을 보여주는 The contemporary의 두 번째 전시 작가 홍지연.

홍지연 작품의 화두는 믹스&매치이다. 작가는 전통과 현대, 서양과 동양의 이중적인 요소들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조합하여 우리 시대 회화의 가능성을 펼쳐 보이고 있다.   

회화작업을 시작한 이래 작가의 첫 번째 회화전인 이번 전시는 민화를 중심 모티브로 차용한 작업들을 대표적으로 선보이며,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미지를 차용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계속적으로 보여준다. 전통적 민화의 소재들과 현재 작가가 살고 있는 일상적인 소재들이 캔버스의 한 공간 속에 놓여있는 모순적인 상황은 이 시대의 혼성과 다원주의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며, 원색적이고 화려한 색채감각은 민화의 색이면서도 팝아트적인 조형 언어이기도 하다.      

홍지연의 그림을 통해 과거와 현재, 동서양의 가치들이 혼성되어 있는 이 시대에 대한 새로운 읽기를 시도해보고자 한다.

 

 

Parmita_지름 45cm_acrylic on canvas_2006

 

 

홍지연은 모던하고 생동감 넘치는 작품으로 많은 마니아들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이다.

1996년부터 작가가 보여주었던 공간설치 작업에서는 기존의 고정관념들을 역전시키는 작업들을 보여주었으며, 2003년부터는 민화의 모티브를 현대적 감각의 회화작품으로 재생산해내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회화의 지평을 열고 있다.

홍지연의 회화에는 고전과 현대, 동양과 서양 등의 상반되는 개념들을 소재와 주제, 방법적으로 변화시킨 이미지들이 한 화폭 안에 담겨져 있다.

 

이번 전시는 회화작업을 시작한 이래로 열리는 작가의 첫 번째 회화 개인전이며, 작가는 해를 더할수록 점점 무르익어가고 있는 작품들을 통해 동시대적 감각으로 거듭난 새로운 회화를 보여줄 것이다.

 

 

Pink scenery with three moons_454.6x181.8cm_acrylic on canvas_2007

 

 

연금술적 혼합은 내 작품의 화두다.

 

작가는 전통 민화의 주요 모티브들을 차용해 작품 안에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혼종시키고 그것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현대적 감각으로 이루어 ‘믹스&매치’의 정점을 보여준다.

작가의 전통 민화 속에 등장하는 호랑이, 용, 연꽃, 학, 매화 등의 소재들은 그의 작업 안에서 조화롭고 감각적으로 되살아나 과거와 현재를 하나로 이어준다.     

어린 시절을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보낸 홍지연의 회화는 부드럽고 강렬하게 동서양의 정서가 조화되어 마치 신화나 동화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한 외할머니는 동양화를 그렸고 어머니는 서양화가였던 영향 탓인지 작가의 그림 속 패턴은 동양 민화의 그것이며, 그리는 기법이나 색감은 철저히 독창적이고 원색을 기본으로 하는 서양화식이다.

이렇게 동서양을 아우르는 작가의 그림 속에는 전통 민화의 형상과 현대적이며 선명한 색채가 함께 조화되어 있다.  

 

 

Requiem (no.1,4,7)_150x30cm(each)_acrylic on canvas_2007

 

 

Stuffed flower_91x60.6cm_acrylic on canvas_2006

 

 

홍지연의 그림 안에서 사물이나 공간, 생물과 무생물간의 차이는 의미가 없다. 때문에 나비는 꽃병의 단단한 유리를 자연스럽게 통과하고,  꽃들은 땅에 뿌리박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공중에서 부유하고 있다. 또한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 보이는 닭과 나비는 사실 나무토막으로 고정되어있는 무생물이며, 오히려 꽃들이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작가는 경계를 뛰어넘는 이미지들을 통해 새로운 차원으로의 확장을 꾀하여, 보는 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원본의 아우라를 상실한 의미놀이

 

홍지연의 그림은 생동감 있는 유머들로 넘친다. 이전부터 보여주었던 작가의 다양한 작업들에서도 작가는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대      상에 대한 기본 관념들을 임의적이고 자의적인 형태로 변형시켜 정체불명의 이미지로 전이시킴으로써 의미를 전복시키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회화 작품들 역시 과거의 작업들과 맥을 잇고 있는데, 작가는 과거의 전통적 모티브들이 가지고 있는 개념들을  혼성의 방법을 이용하여 원본의 아우라를 상실한 현실을, 복제가 만연한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레퀴엠(requiem)>이라는 이름의 이 그림 안에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꽃이 화면 가득 피어 있다. 그러나 검은색의 배경과 레퀴엠이라는 제목은 어딘가 모르게 어둡고 불안하다. 작가는 이렇게 부귀의 상징인 모란을 죽음의 상징인 검은색과 같이 매치시키는 아이러니를 통해 죽음 앞에서는 무력하고 허무할 뿐인 물질적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해와 달이 동시에 떠있어 무궁한 번영과 장생을 상징하는 <Symptom> 또한 홍지연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작가에게 해와 달이 동시에 떠 있는 상황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때문에 홍지연의 일월도는 한없이 불안하기만 하다. 강렬한 파란색 맑은 고딕 안에 동시에 떠 있는 해와 달 아래로 꽃들이 어지럽게 피어 있고, 그 사이로 혼란스럽게 날아다니는 나비들의 모습은 술렁거리고 뒤숭숭한 모습이다. 이렇게 작가는 우리가 당연하게 보아왔던 일월도를 그만의 방식으로 해석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작가는 불에 타고 있는 모란꽃과 장닭, 그리고 비정상적인 크기 때문에 날아드는 학을 위협하는 듯한 천도복숭아 등의 이미지들을 통해 이전에 시도되지 않았던 방식으로 작가만의 의미 놀이를 보여준다. 이렇게 혼성되어 조합된 이미지들은 지나치게 단순하고 일반화 된 생각에 익숙해져온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세상보기의 방법을 제시해준다.     

 

 

Stuffed flower_ 91x60.6cm_acrylic on canvas_2006

 

 

Symptom_193.9x130.3cm_acrylic on canvas_2006

 

 

팝아트의 색채가 살아숨쉬다

 

“절대 옆에 둘 수 없을 것 같은 강렬한 색들을 오선지에 음표 그리듯 결합해 본다...”

홍지연의 그림은 색을 칠하고 형태를 그리고... 또다시 색을 칠하고 그리는 작업의 수도 없는 반복의 결과물이다. 이렇게 작가 자신의 혹독한 단련의 결과를 반영하듯 선명한 색채와 치밀한 세필은 그의 그림에 무엇보다 높은 완성도를 부여한다.  

또한 작가는 그림을 그릴 때 원색을 사용한다. 작가의 그림에서 원색들은 서로 부딪치며 더욱 아름다운 색으로 재탄생하게 되는데, 이렇게 단청처럼 화려한 총천연색에 작가의 편집증적인 세필질과 치밀한 묘사력이 더해져 그의 그림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은 생명력을 지니게 된다.   

 

 

The stuffing_80x80cm_acrylic on canvas_2007

 

 

The stuffing_80x80cm_acrylic on canvas_2007

 

 

 
 

홍지연

2005 메리 크리스마스 프렌즈,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 세화견문록, 예술의 전당 | 2004 스피릿, 갤러리 키미

야 꽃이다, 과천 제비울 미술관 | 조화화조, 가나아트센터 | 2003 문신가게, 갤러리 아티누스 | 미술과 놀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 믹스 앤 매치, 경기문화재단 | 일렉트릭 파워, 한전플라자 갤러리 | 플라워 제너레이션, 갤러리 아티누스 | 생각하는 거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 2002 캐릭터 천국, 인사아트센터 전관 | 2001 사진, 영상 페스티벌, 가나아트센터, 토탈미술관 | 패러디, 리메이크, 퓨전/재현의 재현, 성곡미술관 | 2000 미디어 시티_ 인 서울: 디지털 앨리스 , 서울 시립미술관 | 외 다수

개인전

2007 인사아트센터 | 1999  <이십세기 토탈 박제쑈>, 토탈 미술관, 장흥 | <믹스믹스>, 녹색갤러리, 서울

1997 한전 프라자, 서울 | 1996 <낯설은 풍경>, 화랑 이십일세기, 서울

주요단체전

2006 스페인 아르코 비엔날레, 아르코 | 미국 소더비 미술품 경매, 뉴욕 | 북경 국제 화랑 미술제, 북경 | ‘시와 그림 - 꽃피우다’전, 인사아트센터 | 갤러리 이안 개관 기념전, 대전 | 2005 갤러리 도스 개관 기념전 | 팝팝팝- 가나아트센터

 
 

vol. 20070411-홍지연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