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두 개인展
- 그림, 문학 그리고 영화의 만남 -
선학동 나그네, 장지 위에 분채,80x36cm,2007
인사아트센터
2007. 4. 18(수) ▶ 2007. 4. 24(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8 인사아트센터 | 02_736_1020 오프닝 : 2007. 4.18(수) 오후 5시
소릿길, 장지 위에 분채,60x44cm, 2007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의 제작과 출판을 계기로 마련된 김선두의 근작전
이번 전시는 영화 "서편제"의 속편격인 "천년학"의 제작과 화문집 <모든 길이 노래더라> 출판을 계기로 마련된 전시다. 전시는 영화 "천년학"의 원작 소설인 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를 주제로 한 그림들과 함께 장흥의 자연과 삶, 그리고 예술이 담긴 산문과 시를 주제로 한 그림들이 출품된다. 또한 영화 "천년학" 촬영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수의 드로잉과 영화 스틸 사진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는 소설가 이청준, 시인 김영남 그리고 화가 김선두가 자신들의 고향이자 <선학동 나그네>의 무대가 되는 전라남도 장흥을 소재로 만든 작품들을 엮어 출판하는 출판회가 맞물린 자리이다. 때문에 이번 전시 기간에는 전시장에서 뿐만이 아니라 김선두가 그린 ‘천년학’의 포스터, 영화, 그리고 이들이 함께 만든 책에서 향토색 짙은 그들만의 작품세계를 함께 접할 수 있다.
행-길의 노래,장지위에 분채, 338.5x134.5cm,2007
그림, 문학 그리고 영화의 만남 - 화가 김선두, 소설가 이청준, 시인 김영남 그리고 임권택 감독의 만남
화가 김선두, 소설가 이청준, 시인 김영남 그리고 영화감독 임권택은 장르를 뛰어넘는 오랜 교류로 유명하다. 김선두, 이청준, 김영남은 전라남도 장흥의 동향출신으로 지금까지 많은 전시들을 통해 미술과 문학의 경계를 뛰어넘는 대화를 지속하였고 또한 이청준은 서편제의 원작자로서, 김선두는 영화 ‘취화선’의 장승업 그림 대역을 계기로 영화감독 임권택과 오랜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서로의 작품세계에 많은 영향을 주고 받으며 각각 그림과 소설, 영화라는 매체만 다를 뿐 김선두의 그림을 소설로 쓴다면 이청준의 소설이 될 것이고 영화로 만든다면 임권택의 영화가 가장 흡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그 기본은 서로 닮아있다. 이들 모두의 작품에는 우리민족의 정한과 소박하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이 담겨있는 것이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은 이청준 작가의 대표작인 <선학동 나그네>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지난 1993년 영화로 만들어졌던 이청준의 소설 ‘서편제’의 후속 편에 속한다. 임권택 감독은 영화 ‘서편제’에서 소리로 승화된 한을 담아내었다면 이번에 개봉될 영화 “천년학”에서는 소리를 매개로 남녀의 사랑과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임권택 감독이 영화 인생 60여년 만에 도전한 진정한 러브 스토리라는 평이 있을 만큼 “천년학”은 깊은 한과 슬픔을 그려냄으로써 전편의 ‘서편제’와는 달리 진정한 사랑의 영원성을 담아내고 있다.
행-새와 나무, 장지위에 분채, 159.5x120cm, 2007
김선두의 작업 세계
다양한 예술 장르와의 교류
김선두의 그림을 통해서는 다른 예술장르와 조우할 수 있다. 김선두는 영화감독 임권택과 동향의 소설가 이청준, 그리고 시인 김영남과 오랜 교분을 맺고 있는데, 이들의 교류는 서로의 작품에 끊임없는 영향을 주어 이야기로 읽을 수 있는 그림, 영화로 볼 수 있는 그림 등 다양한 장르로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김선두는 이청준, 임권택의 산문과 김영남의 시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들이 선보이며, 작가는 단순히 그들의 작품을 단순히 화폭 안에서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문학작품으로만은 느낄 수 없는 선명한 색채를 보여주고 있다.
화폭 안에 깃들어 있는 우리 민족의 情恨(정한) - 한국화가 김선두의 근작전
김선두는 전통적인 한국화를 다양한 각도에서 실험하여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현대적인 시각과 뛰어난 필법을 지닌 김선두는 이번 스페인 아르코 아트페어에서 한국의 미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보인바 있다. 한국화에 근간을 두고 있는 김선두의 작업은 단순히 전통을 잇는 한국화의 맥락과는 차이가 있다. 그는 그의 작품 안에 동시대적인 요소를 받아들여 작품에 스며들게 함으로서 자신만의 한국화를 그려낸다. 이번 전시에서 김선두는 동향출신의 소설가 이청준과 시인 김영남의 문학작품, 그리고 영화감독 임권택의 산문을 토대로 한 향토색 짙은 그림들을 선보일 것이며, 우리민족의 정한 그리고 웃음과 해학 넘치는 작품들을 통해 보는 이에게 깊은 정서적 감응을 느끼게 만들 것이다.
행-조물주의 그림 1, 장지위에 분채, 159.5x120cm, 2007
행-짐에 관하여, 장지위에 분채,159.5x120cm, 2007
장지를 통해 표현된 ‘스밈’과 ‘번짐’의 멋
김선두의 그림에서는 장지를 이용한 ‘스밈’과 ‘번짐’의 멋을 느낄 수 있다. 그는 두껍고 질긴 장지에 아주 엷은 색을 칠한 뒤 마른 다음에 다시 칠하는 방법으로, 수십 번의 반복적인 붓질을 통해 색을 얹는다. 이런 그의 끈질긴 반복의 결과 장지 안에서 색이 서로 스미고 번지며 김선두 그림 특유의 깊은 맑은 고딕색이 우러나게 되고 그는 그 위에 다시 색을 얹어 이미지를 완성해나간다. 이런 그의 집요하리만큼 끈질긴 작업으로 완성된 맑은 고딕색은 한국인의 심성을 그대로 본받은 듯 소박하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장지의 멋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으며, 그 위에 다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간 다양한 색채의 획들은 그림에 표정과 생기를 불어넣 고 있다. 김선두는 이렇게 전통적인 수묵화를 기반으로 장지라는 새로운 재료와 다양한 색채를 사용함으로써 한국화의 표현력을 넓혀가고 있다.
화폭 안에 담긴 시(時), 공(空)의 예술
김선두의 작품에는 작가만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 그의 그림 속에는 ㅇㅎㅅㅁㄱㅌㅇ, MTWTFSS, 月火水木金土日 요일을 나타내는 기호들이 쓰여 있는데, 이런 기호들이 쓰여 있는 그림에 유리를 씌운 다음 달만 바꾸면 무한히 쓸 수 있는 만년달력이 된다. 작가는 그림은 그대로이지만 그 위의 날짜와 요일이 바뀌고 기념일 등 여러 가지 기록이 달라지는 달력을 통해, 사람들에게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행-해변 아리랑, 장지위에 분채,159.5x120cm,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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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0070418-김선두 개인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