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을 초대展
이목을_空10008_oil paint on wood_2006
갤러리 도올
2007. 4. 18(수) ▶ 2007. 5. 6(일)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27-6 | 02_739_1405
이목을_空10003_oil paint on wood_2006
갤러리 도올에서는 친숙하고 전통적인 재료인 나무판에 사과, 대추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사실적인 표현기법으로 그려내어 재현의 일루젼(illusion)을 유도해내는 작업을 하는 이목을 초대전을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는 미국에서의 작업 활동 후 한국에서 꾸준히 이어진 작업의 결과로 나무상자를 이어붙인 후 그 위에 형상을 재현해내는 작업 방식을 선보인다. 그 동안 기본적인 나무판이나 도마 등 있는 그대로의 전통적 소재를 사용해왔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조형성을 가미시켜 작가의 의도대로 디자인된 상자를 작업에 사용,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연출을 유도해낸 신작15점 내외를 선보인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존재 사이의 ‘교감’을 추구하는 작가의 새로운 시도를 확인하고 작가의 내면과 교감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이목을의 작업에 등장하는 사과와 대추, 감 등은 그 소재부터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로 작품과의 첫 대면에서부터 친숙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역시 전통적이고 우리에게 익숙한 재료인 나무판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거나 가지런히 정렬해 있는 그들은 손을 뻗어 만지면 그 촉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재현의 트릭’ 은 이목을의 작업에서의 가장 주요한 표현 방식으로, 오브제(나무판)와 ‘실재(實在) 같은 형상’ 의 결합으로 관람자들의 작품에 대한 기대와 시각적인 만족감을 충분히 채워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실재 같지만 사실은 허상인 형상들은 작가가 느끼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존재하는 모든 물질들과의 교류, 그것을 향한 작가의 시각과 추구하는 바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표현의 결과물이다. 이목을의 작업에서 나무는 단순히 캔버스의 역할을 하는 배경으로서의 요소가 아니다. ‘空(공)’ 이란 작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여백은 단순히 ‘남겨진 공간’ 이 아닌, 작가가 궁극적으로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함을 내포하고 있는 하나의 주체로써 존재한다. 심도 있게 사실적으로 재현된 형상들과 그들을 조용히 뒷받침해주고 있는 나무판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너’ 와 ‘나’ 의 상호연관성, 음양의 ‘조응(調應)’ 과 ‘조화(調和)' 를 대변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나무가 ’너‘ 라면 그리는 부분은 ’나‘ 인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교감과 교류를 중시하는 작가는 너를 존중해야 나 역시 존중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낸다. 그 동안 기본적인 나무판이나 도마 등 있는 그대로의 전통적 소재를 사용해왔던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조형성을 가미시켜 작가의 의도대로 디자인된 상자를 작업에 사용,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연출을 유도해낸다. 비어있는 나무 상자는 그 속성 그대로 ‘비워진 것’을 평면적인 나무판보다 직접적으로 나타내주는 작용을 한다. 그리고 뒤집어진 나무 상자의 바닥에 사실적으로 그려진 형상은 ‘채워진 것’을 나타내준다. 실제적인 공백(상자)은 평면에서의 여백보다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비워진 것’ 과 ‘채워진 것’ 이 한 공간에서 함께 조화를 이룸으로써 동양사상에서의 음와 양을 나타내줌과 동시에 서로 다른 존재들의 조화를 추구하는 작가의 작업 의도를 표출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목을의 이번 신작에서는 사과가 주로 등장한다. 작업을 통해 존재하는 것들의 관계성을 표현해온 작가는 사과에서 사람의 면면을 찾아냈다고 말한다. 종류도 많고 색깔, 모양이 다양한 사과에서 한 명 한 명이 모두 다른 성격과 외양을 지닌 사람의 모습을 발견한 작가는 그 사과들이 하나의 상자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표현해 같은 울타리 속에 서로 다르지만 함께 공존하고 있는 현대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작업을 통하여 사람들과의 ‘교감’ 과 ‘교류’ 를 추구해 온 이목을은 미국에서의 작업 활동 후 현대의 사람들과의 자연스러운 교감과 소통을 위한 연구 끝에 이같은 새로운 작업방식을 선보였다. 여전히 동양적이지만 디자인적이고 미니멀한 나무상자를 사용한 신작은 이전 작업보다 확실히 현대적인 느낌으로 친숙하게 다가온다. 외형상으로는 영락없이 잘 그려진 구상 회화로 보여지지만 작업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나무와 형상으로 표현해내는 독자적인 작업 방식은 추상 회화의 범주로도 포함시킬 수 있는 다층의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미국에서의 작업 활동 후 한국에서 꾸준히 이어진 작업의 결과물인 신작 15점 내외가 전시된다. 나무상자에 먹을 엷게 칠한 후 형상을 재현해내는 새로운 작업 방식으로 극대화된 일루젼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존재 사이의 ‘교감’을 추구하는 작가의 새로운 시도를 확인하고 작가의 내면과 교감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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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0070418-이목을 초대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