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필현 개인展
- 2007한국미술정예작가상 수상기념 -
consensus_85×80_한지,분채,석채_2007
갤러리 타블로
2007. 4. 11(수) ▶ 2007. 4. 17(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24 원빌딩 3층 | 02-723-6081
consensus_85×80_한지,분채,석채_2007
전통과 서양기법의 교차에서 나타나는 조화
- 박필현의 작품세계 - 오세권 | 미술평론가, 대진대 교수 오늘날 한국화의 표현 방법은 수묵의 중심에서 벗어나 채색뿐만 아니라 입체, 설치에 이르기 까지 다양함을 보이고 있으며 그 폭을 넓히고 있다. 주제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도 인간과 자연 뿐만 아니라 일상, 환경, 생태, 도시, 우주에 이르기까지 깊숙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재료나 주제가 서양의 표현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아 서로 구분이 되지 않으며 한국화에 대한 명확한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편리상 회화의 표현방법으로 한국화와 서양화로 분리하여 정의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한 가운데 근래 들어 우리의 옛 미술품에서 나타나는 소재를 차용하거나 재해석하여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민화’에서 나타나는 도상들의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하는가 하면 재해석하여 사용하는 경우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민화와 같은 옛 미술품에서 나타나는 도상을 막연하게 이용하는 작가들도 있으나 대개 전통적 조형의 특성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창조적 방법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옛 미술품에서 나타나는 도상을 차용하는 것은 오늘날 부딪치고 있는 미술표현의 한계를 우리의 전통 미술문화 속에서 새롭게 찾아보자는 작가들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consensus_160×76_한지,분채,석채_2007
consensus_160×70_한지,분채,석채_2007
한국화에 있어서도 옛 미술품의 조형적 특성을 재해석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모색들은 동시대 한국화를 추구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방법들을 제시해 보고자 하는 것인데 특히 ‘한국의 미’에 대한 관심을 다양한 표현방법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전통적인 조형 표현 방법을 맑은 고딕으로 하면서 동시대적 표현으로 재해석하는 것인데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실정인 것이다. 박필현도 전통을 맑은 고딕으로 하면서 동시대적인 한국화의 방법을 추구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의 초기 작품세계는 사물들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면서 분절하거나 왜곡시켜 반 추상적인 표현을 하였다. 화면의 주된 이미지는 민화에서 나타나는 이미지를 변형시켜 나타내었는데 산과 들 그리고 꽃이 함께하는 풍경이었다. 여러 개의 산들이 중첩되어 깊은 산을 나타내는가 하면 꽃과 산이 겹쳐져 나타나기도 하였고, 물고기와 풍경이 함께 하는 등 여러 개의 이미지가 서로 겹쳐지거나 분절되어 나타나는 환상적인 작품세계였다.
consensus_60×35_한지,분채,석채_2007
그러한 작품세계가 새롭게 변화를 시도하였다. 이미지를 단순화 시키는 작품을 나타내는가 하면 가공된 닥의 질감을 이용하기도 하는 등 변화를 보이다가 근래 들어서는 분청사기와 같은 색상과 질감을 맑은 고딕으로 삼각형이나 원 등의 기호와 오토마티즘 같은 선들이 나타나는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와 같은 작품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두터운 화면 위에 마치 기호화 같은 이미지들이 그려져 있어 서양화와 같아 보이나 자세히 관찰하면 나무의 나이테가 맑은 고딕에 깔려있고 그 위에 분채와 석채가 올려진 한국화의 채색방법으로 표현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분청사기에서 나타나는 투박한 토질 같은 질감 위에 연속된 작은 선이나 도안화된 나뭇잎 무늬가 반복적으로 더해져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우리의 조선조 전통 도자기인 분청사기의 조형적 특성을 화면에 끌어들여 회화적으로 재해석하여 나타내는 작품세계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들의 표현 방법을 보면 먼저 한지의 맑은 고딕에 나이테 무늬를 먹으로 찍어낸다. 이 나이테 무늬의 효과는 화면의 깊이를 더하는 동시에 화면 맑은 고딕에 특정 이미지를 내재시켜 놓는 역할을 한다. 그 위에 분청 효과를 낼 수 있는 주변의 색을 한 겹, 한 겹 쌓아 올려 색채를 두텁게 만드는데 맑은 고딕의 나무테 무늬와 조화되면서 투박한 토질의 질감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색채가 채 마르기 전에 화면을 밑색이 드러나도록 긁어내거나 선이나 무늬를 첨가하는데 힘을 주거나 때로는 가볍게 드로잉 한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나타나는 화면의 질감은 분청사기에서 볼 수 있는 투박성과 함께 토질과 같은 효과를 내게 된다.
consensus_60×35_한지,분채,석채_2007
박필현의 작품에서는 오토마티즘 같은 자유스러운 선과 삼각형 그리고 사각형의 도형들이 나타나고 있어 전체적으로 보아 추상작품으로 보여지지만 사실은 극히 단순화된 연꽃이나 연밥의 상징적 형태이며 ‘분청사기’에서 나타나는 연속된 선이나 여러 가지 무늬가 자유롭게 표현된 것이다. 그러나 맑은 고딕이 된 연꽃이나 연밥의 이미지를 염두에 두지 않을 경우 삼각형, 사각형 그리고 선의 움직임들이 조화되어 있는 추상 작품으로 보여진다. ‘분청사기’의 조형적 특성에 관심을 두는 것은 우리의 옛 미술품에서 나타나는 조형성을 맑은 고딕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표현 방법을 찾아보자는 박필현의 의지 때문이었다. 비록 오늘날 한국화의 표현 방법이 서양화와 차이 없는 표현 방법이긴 하지만 그 정신만은 우리 조상들의 혼에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박필현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알려져 있듯이 분청사기는 고유섭이 일본인들이 사용하던 미시마(三島)란 용어에 반대하여 새롭게 이름을 붙인 <분장회청사기>의 약칭이다. 이 분청사기는 고려시대의 청자가 퇴락한 14세기부터 제작되었으며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도자기 가운데 하나로 그 아름다움을 형성하게 된다. 그러나 15세기 백자가 생산되면서 점차 생산이 줄어들게 된다. 분청사기는 그릇의 질이나 형태 및 무늬의 종류에 따라 종류가 다양한데 분장방법과 무늬를 나타내는 기법에 따라 크게 ‘상감’, ‘백초’, ‘인화’, ‘박지’, ‘조화’, ‘철화’, ‘덤벙’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consensus_41×32_한지,분채,석채_2007
박필현 작품의 맑은 고딕에는 분청사기의 기법과 무늬의 표현이 차용되어 있다. 조선조 분청사기의 투박한 질감과 무늬의 표현이 화면 전체에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분청사기의 기법 가운데 특히 분장 후 백초를 긁어내 태토의 어두운 색과 분장된 백색을 대비시켜 무늬를 표현하는 ‘박지기법’을 응용하는데 그의 작품에서 덧칠한 물감들이 채 마르기전에 물감을 긁어서 맑은 고딕의 어두운 색을 드러내게 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그리고 분장 후 선으로 무늬를 새기는 ‘조화기법’은 화면을 덧칠한 후 무늬를 그려 넣는 기법으로 응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분청사기의 표현은 2002년의 전시(화랑미술제)에서 잘 볼 수 있었는데 분청사기의 질감과 무늬가 그대로 재현되었고, 빗살무늬, 들꽃무늬, 넝쿨무늬, 모란넝쿨무늬, 연꽃무늬와 함께 전통 분청사기에서 나타나는 도식성과 투박성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박필현의 작품세계를 볼 때 그는 전통적인 한국화 채색표현의 방법론과 함께 민화와 분청사기에서 나타나는 도상과 무늬 그리고 질감 등의 특성들을 이용하여 작품세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전통적인 표현에 얽매이지 않고 실험을 통하여 새로운 표현 방법론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판화와 같은 찍어내기나 프로타쥬의 방법, 입체와 설치적인 표현, 칠해놓은 물감을 채 마르기전에 긁어내어 맑은 고딕의 색채를 찾아내는 박지기법을 응용한 표현에서 한국화와 서양화의 동시적 표현 기법들을 볼 수 있다. 이는 동양의 성질과 서양의 성질이 교차되는 표현방법인 것이다. 다시한번 그의 작품를 정리해 보면 우리의 전통적인 표현방법에 서양기법들을 차용하여 작품을 제작하는 것에서 나타나는 조화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consensus_41×32_한지,분채,석채_2007
|
|||
박필현 충북대, 홍익대 미술대학 대학원(동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17회(공평아트센타, 갤러리 PICI외)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입선 김수현 미술상수상, 한국미술정예작가수상, 시드니 국제 아트페어, 싱가폴 아트페어,Vigo 아트페어(스페인), 뉴욕 아트페어참가,판화사진 국제아트페어(SIPA),화랑미술제,KCAF, 한국.케냐수교 40주년 초대전(Nairobi KENYA),21artist 生의 이야기(AKA Seoul),한집 한그림 걸기전(조선화랑 기획),한국성 이미지 발현전(Centre Culturel Coreen Paris,France),동방의 한국화와 한국인의 표정전(Berlin, Hamburg),차별과 연대-한국적페미니즘을 향한 제언전(세종문화회관 갤러리) 현재 : 미술협회, 한국화여성작가회, 동방예술연구회, 채묵화회, 춘추회, 충북여성작가회 회원,충북대 강사 이메일 : pph0523@hanmail.net |
|||
vol.20070411-박필현 개인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