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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연수 윈도우展
- Animals - Pack -
Animal-하늘을 등에 지다
갤러리 진선 윈도우갤러리
2007. 4. 7(토) ▶ 2007. 4. 29(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161번지 | 02_723_3340
Animals 백연수의 동물들은 캔디 칼라의 화려한 색을 입고 있는데, 이는 이미 인간의 손길 없이는 살 수 없는 동물들을 의미한다.....마치 플래시가 터지듯이 순간적으로, 작가에게 스치는 일상의 은유가 동물 위에 중첩된 것이다. 이미 작가에게 깊이 체화되어 있는 동물의 형태들은 사회에 길들여진 것을 의미하는 인공적인 색을 입고 있고 그 위에 일상의 반짝임을 선물로 받는다. 그 반짝임이야말로 작가의 직관으로 동물에게 부여한 삶에 대한 은유이다.....백연수의 상상력은 정확히 일상의 단면을 경험하는 데서 오는 정직한 직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직관으로부터 오는 투명성이 일상의 진리를 사물을 그 자체 안에서 경험하게 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수영 (2005 개인전 전시서문 발췌)
Animals - Pack (동물 - 포장하다)
내 주변의 동물과 사람들은 다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나는 주변의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그들은 야생성을 아주 조금 가지고 인간 사회 속에 동화되어 있다. 나의 작업에서 이러한 동물들은 자연재료와 인공재료의 뒤섞임으로 표현된다. 나무를 이용한 작업에서는 나무위에 부분적인 채색이 가미되고 마닐라 삼을 이용한 털 작업들에서는 인공염료로 염색을 하여 색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번 작업은 마닐라 삼으로 된 털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윈도우 진열대 안에 나의 기억과 동물을 넣는다. 지금까지 주로 입체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한정된 좁은 공간에 작품을 넣어볼 기회가 없었다. 물론 내가 일부러 그런 공간을 찾아본 적도 없다. 한쪽 면이 유리로 된 좁은 공간은 특성상 입체작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나는 좁은 공간 안에 상대적으로 큰 덩어리가 끼어있는 모습을 통해 그 공간에 대한 심적인 불편함도 작업에 포한시키기로 했다. 동물이 커다란 자루가 된다. 마닐라 삼으로 만들어진 자루가 있다. 이 자루는 단순한 형태 안에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루를 두개 연결하여 더 큰 자루를 만들고 그 안을 꽉 채웠다. 솔직히 동물이 자루 속에 들어있는지 마대자루 자체가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동물이 마대자루로 된 덩어리가 되었다라고 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회색털이 있는 자루, 푸른빛이 있는 자루, 무늬가 있는 자루, 이 세 개의 자루는 동물에 대한 기억으로 만들어진 동물이다. 특히 푸른빛이 있는 자루는 하늘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다. 무언가 할 말이 가득 있지만 조용하다. 나는 동물자루를 만들면서 동물과 기억을 포장한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말하는 포장하기는 감추고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가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나는 그 공간에 맞추어 동물을 포장한다. 동물도 스스로를 포장한다. 좁은 사각의 공간은 밤 11시까지도 불이 밝혀진다고 하니 동물들은 바깥구경을 할 수 있어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포장된 동물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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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070407-백연수 윈도우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