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기획- 성화 그림展

 

김병종-바보예수,218x112.5cm,수묵채색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

 

2007. 4. 4(수) ▶ 2007. 4. 9(월)

700 - 718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 214번지 10F | 053_420_8014

 

 

김병종-빗발치다,71x52cm,수묵채색

 

 

갤러리서 즐기는 부활의 기쁨과 참된 의미, 성화그림 특별전

 

부활절은 그리스도가 죄와 사망을 이기시고 모든 권세를 물리친 승리의 날이며, 축제의 날이다. 하지만 부활절은 크리스찬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함께 참여하고 다양한 기념행사와 이벤트 등이 풍성한 성탄절에 비해 그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볼 수 있게 하는 문화?예술 행사들이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 지금까지 부활절을 기독교인들과 카톨릭 신자들만의 기념일로 인식되어 오는 한정된 인식의 전환과 새로운 부활의 의미를 되새겨보기 위한 미술전람회가 (재)대백선교문화재단 주관으로 마련된다. ‘부활절 기획- 성화(聖畵) 그림전’으로 기획되는 이번 작품전은 오는 4월 4일(수)- 9일(월)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마련된다.

 

이번 전시회를 주최하는 재단법인 대백선교문화재단은 1992년 설립된 이후 선교활동지원과 장학사업, 불우 이동 및 장애시설 지원, 문화행사 개최 및 지원 등을 기독교 정신에 뿌리를 두고 다양하게 펼쳐오고 있다. 지난 2003년 8월 대구U대회 기간 중에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대구 방문을 축하하기 위한 문화행사로 ‘북으로간 화가 화가전’을 개최하였으며, 2004년 부활절에는 'Christ & Symbol(그리스도와 상징)'이라는 주제로 성화 특별전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월드비전’을 통한 장애시설과 불우시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이동식 목욕차’ 기증행사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종교, 봉사 활동을 가져오고 있다. 이번 대백선교문화재단 15주년을 기념으로 마련하는 ‘성화 그림전’은 부활의 참된 의미와 상징적인 존재인 그리스도가 이 땅에 내리신 은총과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 30여점이 전시된다.

 

 

김용식-영원과한계,60.5x90.5cm,acrylic on canvas,1999

 

 

주지하고 있다시피 예수 그리스도는 상징성이 매우 강한 분이다. 성경을 살펴보면 예수님은 때로는 어린양으로 또 때로는 길과 사랑 등으로 묘사된다. 우리는 어린양, 길, 사랑과 같은 묘사나 비유를 통해 예수님을 떠올리기도 하고 예수님을 통해 속죄의 어린 양, 구원의 길 그리고 진정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런가 하면 우리는 십자가, 가시 면류관, 포도나무와 같은 상징을 통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와 그 의미를 묵상하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가 갖는 가치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상징과 그 상징의 이미지화는 때때로 장황한 설명보다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우리는 그 상징의 이미지 작업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다 강렬하게 느끼고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펼쳐 온 작가들은 과거도 그렇지만 현재도 꽤 많다. 그중 이번 ‘성화 그림전’에 초대된 작가 중에서 〈바보 예수〉를 즐겨 그리는 한국화가 김병종의 작품은 단연 돋보인다. 수묵 담채화의 전통적 기법을 사용하여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병종의 바보예수는 제 3세계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예수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황색 예수, 흑색 예수, 가시 면류관 대신 붉은 머리띠를 한 노 예수 등이 바로 그것이다. 눈물 흘리며 연민에 가득 찬 ‘바보 예수 시리즈’와 더불어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다.

 〈바보 예수〉는 역사 속에 살고 죽어간 한 인간을 재조명함으로써 모순과 갈등으로 뒤엉킨 인간 삶의 진실과 허상을 드러내어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보편적  삶을 겸허이 돌아보고 진정한 인간 삶의 모습이 무엇인가를 찾아보려는 노력이라 볼 수 있다.

그는 예수를 로마 식민지의 암울한 시대상황에서 고통받는 민중을 위해 처절하게 죽는 바보로 형상화하고 있다. 다시 말해 김병종의 <바보 예수〉는 권위적이고 초월적인 예수가 아닌 연약하고 핍박 당하는 예수이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아 쓸쓸하고 고통스럽게 죽어 가는 바보인 것이다. 하지만 그의 예수는 패배자가 아닌 승리자이다. 그의 그림 속에는 고뇌와 함께 따스함과 사랑이 알알이 배어 희망으로 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희망의 빛을 그리는 화가’ 김용식의 작품에는 'ETERNITY'또는 생명이라는 문자에 걸쳐져있거나 아래에 놓여져 있는 작품 속에서 부활의 의미와 생명의 의미를 결부하여 찾아 볼 수 있다. 지난 1989년 뉴욕으로의 유학을 감행했던 김용식은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40대를 목전에 둔 자신의 현시점에서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곳에서 신앙과 희망을 만났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아내와 결혼한 뒤에도 교회를 찾지 않았던 그가 뉴욕에서 신앙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은 자신이 하는 작업의 근원과 한계에 대한 고민이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온갖 현대적인 예술 행위로 가득 찬 그곳에서 '좀더 영적이고 의미 있는 세상의 보석으로서의 그림'이라는, 늘 곁에 있지만 쉽게 얻을 수 없는 해답을 신앙 속에서 찾아냈기 때문이다. 그의 출품작 '영원과 한계‘는 굳이 부활과 종교적 의미를 결부시키지 않더라도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vol.20070404-성화 기획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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