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메일 - 우혜민 개인展 - 20070316
 

 
 

 

 

우혜민 개인展

 

- Invitation to the Wonderland -

 

요정_1st edition_190 x 160 cmm_Zipper 3호_2006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2007. 3. 16(금) ▶ 2007. 3. 27(화)

오프닝 : 2007. 3.16(금) 오후 5시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66번지 | 02_720_5789

 

www.suncontemporary.com

 

 

토끼_1st edition_192 x 120 cmm_Zipper 3호_2007

 

 

우혜민展- Invitation to the Wonderland

 

지퍼(zipper)의 조합과 투명 필름의 파편들로 구성된 만화영화, 동화, 명화 속의 캐릭터들과 그들이 사용했던 소품들로 공간을 재구성하는 우혜민의 두 번째 개인전, 우혜민展- Invitation to the Wonderland가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3월 1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더 이상 미술에서 불가능한 매체는 없다. 화가가 수 많은 붓질을 통해 캔버스에 이미지를 창조해 내듯, 우혜민은 1인치 단위로 자른 수많은 색의 지퍼를 조합하여 공간을 재구성한다.

우혜민은 ‘지퍼’라는 산업시대의 생산물을 자신의 작품에 적극적으로 도입, 반복적인 수공예 작업으로 이를 풀어나가며 디지털 시대의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지퍼’라는 산업시대의 생산물, 수공예적인 작업과 향수 어린 만화영화 캐릭터들의 주는 아날로그적 느낌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지퍼조각과 투명필름 조각의 파편들이 연상시키는 픽셀(pixel)의 느낌은 디지털 시대의 생산물이라는 이중적 모호함을 지니고 있다.

조합된 지퍼 조각의 이미지는 주로 만화영화나 동화 속에서 차용된 캐릭터들로 관람객에게 언캐니(uncanny:익숙한 낯설음)한 공간을 제시하며, 관람객에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동시에 마주보고 있는 거대한 캐릭터에 대한 재해석과 그것들과의 관계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갤러리의 1층에는 지퍼로 제작된 양심이, 팅커벨, 토끼, 파랑새, 드레스와 유리 아크릴로 제작된 모빌이 관람객을 맞이할 것이다. 지하층으로 이어지는 통로에는 형형색색의 지퍼기둥이 불을 밝히며 관람객을 인도한다. 올리브와 뽀빠이, 고양이, 르누아르의 그림에 등장하는 여자아이의 캐릭터와 스테인드 글라스와 같이 반짝이는 장미, 거울, 신발, 램프, 뷰러와 같은 소품들이 제시된다. 매체와 조합방식으로 인해 제시된 이미지의 표면은 마치 동물의 가죽, 벗겨진 허물등과 같이 벽면에서 저절로 일어나는 꺼풀과 같은 느낌을 준다. 작가는 각 층에 제시된 캐릭터들과 소품 사이에 어떠한 연관성도 제시하지 않으며, 관람객에게 공간의 연출자가 될 것을 일임한다. 즉, 전시장에 들어온 관람객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설정하고 어울리는 소품을 가지고 스스로의 추억과 취향에 맞게 수 많은 이야기를 재창조할 수 있는 원더랜드(Wonderland)에 초대 받은 것이다.

이번 전시는 어릴 적 TV등의 매체를 통해 수동적인 관조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읽었던 만화영화와 동화, 명화 속 캐릭터들을 현실에서 제시하며 관람객에게 능동적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해석할 것을 유도한다. 잠시 일상을 벗어나 어릴 적의 노스탈지아(nostalgia)를 일깨우며 자신만의 원더랜드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류희정|국제부 큐레이터,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Olive Oyl_1st edition_295 x 335 cmm_Zipper 5호_2004

 

 

Pink Girl_1st edtion_300 x 135 cmm_Zipper 5호_2004

 

 

About my work…

판화는 목판, 금속판, 석판 등에 형상을 새기고 물감을 칠하여 찍어낸 그림이다. 건축, 조각, 회화와 함께 4대 조형예술의 한 장르로써 똑같은 작품을 여러 개 만들어내는 복제예술의 기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거의 판화란 모노타이프 혹은 우니카 라고 불리는 기법을 제외하고는 우선 복제의 예술이자, 동시에 기술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는 대부분 예술적, 미적 목적 이외의 복제 수단으로써 판화의 영역이 다루어져 왔었다. 그러나 사진기 출현과 인쇄 기술의 발달 등으로 복제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서 판화는 변화하게 되었다. 예술로써의 판화는 새로운 기술적, 산업적 환경에 직면하면서 쇠퇴하게 될 것으로 예상 되었었지만 오히려 새로운 표현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가들에 의해 삽화적, 설명적 성격이 강했던 기존의 틀이 과감히 타파 되면서 새로운 복제 예술로 거듭나게 되었다. 

오늘날, 산업사회가 점점 고도화 되면서 디지털 미디어와 전통판화 간의 충돌로 판화예술은 혼돈 속에 또 다시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안 하여 판에 새기고 인쇄하는 단계를 거쳐야만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판화는 그 과정에 있어서 엄청난 양의 수작업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컴퓨터의 출현과 급속한 발전으로 손의 노동이 모두 생략 된 채 이미지는 만들어지고, print out 버튼 하나로 인쇄가 이루어져, 판화예술에서의 화가 겸 판화가 라는 eintregraveur의 개념을 약화시키게 되면서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판화가 과거 사진기 출현과 인쇄매체 발달 등으로 인해 약화 되거나 쇠퇴 할 것으로 생각 되었을 때 오히려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가졌듯이 지금의 이 시기도 역시 나는 판화가 한 걸음 더 나아갈 기회로 전환 될 것이라 생각 한다. 한 단계 더 나아가 판화의 기술적, 기법적, 개념적인 확장과 실험을 통해 혼돈을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이런 생각을 맑은 고딕으로 machine made reproduction 과 hand made reproduction 이 한 작업 안에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컴퓨터, 프린터 등 의 기계매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재료적 특성을 살린 수작업의 수고스러움을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작업하였다. 재료를 선택하여 unit을 만든 다음, 판화의 기본특성을 염두에 둔 방법으로 unit들을 조합하였고, 조합 과정을 통해 그 unit 들은 임의의 이미지로 표출 되었다. 이미지는 친구들과의 수다, 어린시절에 대한 향수,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나 영상매체 등으로부터 가지게 된 일반화 시키기 어려운 주관적 감정과 생각들을 내용으로 삼았다.  

재료와 조합방식 때문에 표출된 이미지의 표면은 마치 생선의 비늘, 동물의 가죽, 벗겨진 허물, 우리의 의복처럼 어떤 것의 껍데기와 비슷한 느낌을 주게 되는데, 이 이미지는 "내 감성과 생각의 껍데기"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감정과 생각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 이지만, 이미지라는 껍데기 안에 함축 시킴으로써, 시각적인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미지의 생성과정, 그 방법적 표출과정 등을 통해서,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이미지들을 작업방식, 재료 그리고 소재간의 관계 속에서 표현하려고 하였고, 이를 통해 나는 궁극적으로 간접성, 복제 가능성, peintregraveur 로서의 craftsmanship 등 판화의 기본 특성을 모체로 한 설치 작업으로 현시대 판화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우혜민

학력  2004 Cranbrook Academy of Art, 불룸필드 힐스. 미시간 Fine Art 석사 2002   Tufts university, 매드포드, 메사추세스 Fine Art 학사    

개인전

2006/03 Passage [pasa:?] 展 | 갤러리 도스, 인사동, 서울

 

그룹전

2007/01 NO_BOUNDS 2007 展 |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소격동, 서울 | 2006/12 SEO+LOVE+MEMORY 展 / 세오 갤러리, 서초동, 서울 | 2006/09   매혹의 공간 展 /    가구갤러리 데코야, 논현동, 서울 | 2006/08 2006 Pre-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숨결 展 /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 | 2006/05 who’s who? 展 / 현대백화점 갤러리 H, 압구정동, 서울 | 2006/02 Seo Factory 展 / 세오 갤러리, 서초동, 서울 | 2005/11    Cross-over 展: Another Space / 세오 갤러리, 서초동, 서울 | 2005/11 거울아, 거울아! 展 / craft story 갤러리, 동구, 부산 | 2004/08 들숨 날숨 展 / 덕원 갤러리, 인사동, 서울 | 2004/06 2004 GRADUATE SUMMER SHOW / Cranbrook Art Museum, 불룸필드 힐스. 미시간 | 2004/05   졸업 논문 전시 / Cranbrook Art Museum, 불룸필드 힐스. 미시간 | 2003/12 Really? Not Really! / 포럼 갤러리, ranbrook Art Museum, 불룸필드 힐스. 미시간 | 2003/09 Contemporary Art / 다임러 크라이슬러 파이낸셜 센터, 파밍턴 힐스, 미시간 | 2001/11 Drawing Show / Bag Gallery, School of Museum of Fine Art, 보스턴, 메사추세스

 
 

vol.20070316-우혜민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