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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홍곤 사진展
갤러리 나우
2007. 3.1(수) ▶ 2007. 3. 27(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성지빌딩 3층 | 02-725-2930
꽃의 미학에 대한 집념
홍순태 꽃에 대한 미적 탐구는 먼 옛날 인간이 존재하면서 일 것이다. 원시 동굴 벽화나 암각화에도 꽃에 대한 찬미는 이미 있은 지 오래 된다. 동양화, 서양화, 조소 등에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꽃의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아 전해지고 있다. 170여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사진에 있어서도 꽃을 주제나 소재로 한 창작의 세계로 끌어들여 꽃에 대한 찬미가 깊게 서려있는 사진가들의 작품이 이어져 왔다. 처음에는 자연 속의 꽃 혹은 정물로서의 꽃에 국한 되었으나 현재는 갖가지 오브제로서의 꽃 등 추상의 이미지의 대상으로까지 발전하면서 끊임 없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기록주의 사진가로 손꼽히는 프랑스의 으젠느 앗제나 미국의 이모겐 커닝햄까지도 꽃을 아름다우면서도 내면적 심리의 표출로까지 승화시키고 있다.
고홍곤의 꽃 사진 또한 예외는 아니다. 건장한 체구에 남성인 그가 꽃에 집착하여 꽃만을 사진의 주제로 삼고 수년간 꽃만을 집중적으로 촬영하며 수차례에 걸친 꽃 사진전을 갖는 것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사진가의 심연 속에 도사리고 있는 잠재의식의 세계로부터 분출되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문제는 그 아름다운 꽃의 자태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문제일 것이다. 미학적 접근은 사진가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꽃에 관심을 가지고 시도해 보았기에 너무나 평범한 카테고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진이다. 적어도 사진의 창작이라는 의미에서 접근하려면 그 일반적인 의식의 한계를 뛰어 넘어야만 한다. 이러한 몸부림이 그의 꽃 사진을 볼 때마다 느껴진다. 그의 전시를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필자로서는 너무나 명백하게 알고 있다.
처음에는 그도 예외 없이 아름다운 꽃에 대한 찬미에 열중했으나 점차 벗어나 꽃에 은유된 은둔미, 나아가서는 꽃이 가지고 있는 갖가지 형상과 색채에서 조화롭게 풍기는 꽃만이 가지는 스토리로서의 형상 등 시각적 언어로 발전했고 꽃의 영상미나 현란한 색채에서 좀 더 깊은 세계로 몰입하기 위해 주변 환경과의 조화로운 색채나 새로운 조형성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여 단순한 꽃의 찬미에서 벗어나 사진가 자신의 내면의 잠재의식과 융합하려는 내면성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벗어나기 까지는 여러 해에 걸친 시행착오와 번민 그리고 지속적인 작업 끝에 이루어진 결실인 것이다. 또 하나 덧붙이고 싶은 것은 아름다움의 찬미에 대한 사실적 재현에서 벗어나 꽃에 은유한 미와 오브제로서의 추상성 표현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즉 과거의 작업을 한 꺼풀 벗어던진 일보 전진한 사진이라 하겠다. 앞으로 고홍곤의 해야 할 일은 꽃이라는 한정된 주제로 창작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각고의 노력에 의해 새로운 시각적 자신만의 작업의 틀을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꽃은 어디 어느 장소에서도 핀다. 그리고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스스로를 지켜낸다. 자기를 지키기 위한 빛깔과 향기, 그것 때문에 꽃은 아름답다.
그러나 사람들 눈에는 꽃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 꽃의 마음을 보지 못한다. 자기를 자극하는 몇 개의 꽃잎에 취할 뿐이다.
그래서 마음의 눈으로 꽃을 봐야 한다. 그때의 꽃은 우리를 감동시킨다. 삶의 희망과 격려를 얻는 것은 그때이다.
작은 우주, 그 오묘한 질서 안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 꽃으로 가는 길이 결국 자연으로 가는 길이고 또 진리로 가는 길이다.
꽃은 그래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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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홍곤 개인전 2006.3 꽃 .향기 그리고 미소 , 대검찰청 단체전 1993 SK 상사 사내 그룹전 | 1994 SK 상사 사내 그룹전 | 2001 . 10 홍대 post photo 전 | 2004 홍대 동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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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070301-고홍곤 사진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