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ooms展

 

- 난다와 달리롤의 첫 번째 전시 -

 

난다 위락공간 Digital print 90×300cm

 

 

갤러리 꽃

 

2007. 3. 21(수)▶ 2007. 3. 31(토)

Opening 2007. 3. 23(금)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7-36 B1 (우121-836) | 02_6414_8840

 

 

달리롤 WINGS Digital print 100 ×100cm 2007

 

 

블로그에서는 댓글을 통하여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대화한다. 포스트가 만들어지는 순간, 그것은 내 것이면서 동시에 이웃들의 것이 된다. 비슷한 정서를 가진 가상의 누군가와 교감하는 것은 블로그의 매력이다. 그리하여 블로그는 알려지지 않은 작가나 아마추어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텃밭이 된다. 난다와 달리롤은 블로그를 통해서 이웃된 작가들이다.

2Rooms展은 난다와 달리롤의 온라인 공간을 전시장에 재현한다. 기호와 이미지만으로 존재하던 온라인의 포스트를 3m*3m의 벽면에 전사하여 전시장 자체가 온라인상의 포스트가 되고 포토존이 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관람객은 이웃 블로거이자 랜덤 방문자가 되어 온라인의 공간을 현실에서 경험하게 된다.

 

달리롤의 천일야화 ( https://blog.naver.com/daliroll )

달리롤은 패턴이나 칼라의 반복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주인공의 표정으로 성격을 부여한다. 롤헤드 안의 세계를 끄집어내어 스치는 이미지를 재현해낸 작품 은 마치 천일야화의 여인, 세헤라자데가 상처받은 왕을 위해 밤마다 만들어 내는 이야기와 같다. 작가는 상처받은 왕의 마음을 이야기로 달래주는 세헤라자데처럼 포스트를 통하여 블로거들에게 의인화된 환상적인 달의 이미지, 꽃잎의 반복, 유영하는 구슬 등의 다양한 이미지를 통하여 이야기를 들려준다.

 

 

 

달리롤 MOON Digital print 150 ×300cm 2007

 

 

우주공간에서 유영하고 있는 작품 <괘도>는 이웃들의 닉네임을 달고 있다. 이는 정착할 수도, 일정한 틀을 벗어날 수도 없는 현대인들의 근원적 외로움이자 밤이면 밤마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어야 하는 세헤라자데의 운명과도 같은 것이다. 마치 공장에서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 같은, 혹은 무엇인가를 창작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 무수히 잇대고 붙이기를 반복하는 작가의 작업을 대변하는 것이다.

 

작가는 우울할 때 더 화려한 색을 쓴다. 어찌 보면 이것은 근원적 외로움을 견디고 감추기 위한 보호색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사랑하는 종족이니까. 이러한 이미지에 매혹당한 블로거들은 끊임없이 작가를 찾아가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조르는 것이다.

 

 

달리롤 HUNDREDAYS 1 Digital print 100 ×100cm 2006 . . . 달리롤 HUNDREDAYS 2 Digital print 100 ×100cm 2006

 

 

진짜 난다 찾기( https://blog.naver.com/sohomoda )

난다의 작품에는 도시, 블루정글, 군무, 마그리뜨의 겨울비 등에서 보여지듯,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사물이 기호로 대체되고 이미지가 복제된 수없이 많은 ‘난다’가 등장한다. 여기서 원본 ‘난다’를 찾는다는 것은 전래동화 속 진짜 아버지 찾기와 같다. 착한 농부의 항아리에서 물건 하나를 넣으면 똑같지만 다른 물건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 원님이 항아리를 빼앗았다가 항아리에 빠진 아버지를 꺼냈더니 계속해서 똑같이 생긴 아버지가 나왔다. 진짜 아버지를 찾을 수 없었던 원님은 복제된 아버지 모두를 모시고 산다는 이야기 말이다.

 

 

난다 겨울비 Digital print 100×100cm 2007 . . . 난다 발리우드(Bollywood)식 군무(群舞) Digital print 100×100cm 2006

 

 

이러한 현상을 장 보드리야르는 시뮬라시옹이라 일컬었다. 원님의 아버지는 원님의 아버지가 아닌 원님의 아버지2로 전환되는 것이고, 원님의 아버지의 인위적인 대체물인 원님의 아버지2는 시뮬라크르가 된다. 그에 의하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는 다름 아닌 원님의 아버지가 아닌 원님의 아버지2인 시뮬라크르의 시대인 것이다. 따라서 장 보드리야르에 따르면, 원님의 아버지 자체가 없어진 원님의 아버지2들이 더욱 원님의 아버지같은 원님의 아버지3을 생산해내어, 결국 원님의 아버지와 원님의 아버지3의 구별은 사라진다.

 

두 작가의 작품에는 반복과 차이가 계속되는 무수히 많은 프렉탈 이미지가 공통분모로 나타난다. 이는 백일몽을 꾸는 듯, 비현실적이고 비이성적인 가상세계를 표현하는데 적합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몸이 없는 다리가 걸어 다니기도 하고 파이프를 타고 피가 흘러 파란 장미를 꽃피우며 보는 이의 상상력을 최대한 자극한다. 관람객은 초현실주의 화가의 작품을 보듯 즉흥적으로 즐기면 된다. 즉흥적이라는 것은 예고 없이, 각본 없이 그렇게 보고 놀아주면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이러한 設은 그다지 필요치 않다. / postino (https://blog.naver.com/leezorba)  

 

갤러리 꽃

 

 

난다 타임머신 Digital print 75×300cm

 
 

 

 
 

vol.2007321-2room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