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빚은 누드, 유은숙 '데스밸리' 사진展

 

 

 

세종문화회관 3전시실

 

2006. 11. 1(목) ▶ 2006. 11. 7(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175 | T.02-399-1156

 

www.sejongpac.or.kr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가 렌즈 속으로 들어왔다.  사진작가 유은숙씨가 올해 봄까지 지난 8년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 펼쳐진 사막 데스밸리의 구석구석을 카메라에 담았다. 데스밸리의 바람과 모래 그리고 빛에 의해 시시각각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환상적인 장면들이다.

 

 

 

 

유씨는 "인간의 생로병사와도 같은 순간순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데스밸리의 4계는 중동의 사막과 달리 자연의 누드를 연상시킬 만큼매혹적인 자연 작품"이라고 강조했다.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나와 아내 리사는 한국인이 가진 창조적 에너지가 한?미 두 나라 사이의 우정에 생명으로 작용한다고 믿는다"면서 "유씨의 데스밸리 작품들을 통해 살아있는 우리 우정의 증거를 봤다"고 전했다.데스밸리는 항공촬영 금지구역이다. 그럼에도 유씨의 작품은 항공사진 분위기를 풍긴다. 제일 높은 모래언덕 이나 트럭의 지붕 위로 올라가 찍은 덕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기록하려고 특수장비는 사용하지 않았다. '데스데니의 바위'라는 움직이는 돌덩이가비온 뒤의 사막을 미끄러지며 자국을 내는 장면, 데스밸리를 찾은 이들이 주전자, 컵, 냄비 따위를 걸어놓은 비포장도로의 이정표, 모래바람이 빚어낸 여성의 알몸과도 같은 모습 등이 아름답고 신비롭다.

 

 

 

 

작가는 "화장하지 않는 여인의 싱그러운 얼굴이나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는 음식의 담백함처럼 사람의 손길을 거부한 채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것"을 데스밸리의 매력으로 손꼽았다.

11월 1일부터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본관 제3전시실에서 공개한다. 02-399-1163

신동립기자 reap@newsis.com

 

 

 

 
 

 

 

 
 

vol.20061027-유은숙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