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창 사진展

 

 

 

국제갤러리

 

2006. 7. 7(금) ▶ 2006. 7. 30(일)

오프닝: 2006. 7. 7(금)  5:00pm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59-1 (우)110-200 |02-735-8449

 

 

 

 

작가의도: Vessel 白磁

1989년 어느 책자에서 보게 된 한 장의 작은 사진은 평소에 박물관에서 무심히 보아 넘겼던 백자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준 계기가 되었다. 사진에 찍힌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도예가인 루시 리(Lucie Rie)옆에 놓여 있는 조선시대 백자를 본 순간 그 큰 볼륨감과 완만한 선에 감동하게 되었고 시간의 상처인  긁힌 흔적들과 하얀 속살 같은 표면은 머나먼 고향을 떠나 낯선 외국인의 옆에 놓여있는 백자의 서글픔을 강하게 느끼게 하였다. 그 백자는 마치 내게 다가와서 구원해 주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그 후 1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에야  이 작업을 하게 되었다.

박물관의 수장고에서 혹은 유리장 속에서 숨을 죽이고 수줍은 듯 기다리는  백자들… 한사람 한 사람 인물 사진을 촬영하듯이 접근하려 하였다.

단순한 도자기 이상의 혼을 가진 그릇으로서, 우리의 마음을 담을 수 있고 만든 이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容器(용기)로서 보여지기를 기대한다.

 

 

 

 

 
 

 

 
 

vol.20060707-구본창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