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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우 비움展
갤러리 담
2006. 7. 5(수) ▶ 2006. 7. 18(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안국동 7-1 | 02-738-2745
옛날부터 조촐한 조선 선비의 좁은 뜰이나 문방에서 애석풍류를 낳게 했고, 이러한 ‘돌’ 완상의 아취는 花竹. 茶. 香과 더불어 동양의 지식인들만이 지니는 전통적인 생활미술의 높은 경지를 보이는 것이기도 했다. 크고 작은 돌들의 아름다움에는 세 가지 透. 漏. ?라 부르는 세 가지 요소가 깃들인다 하고 돌에서 이러한 아름다움의 조화를 발견하는 것을 돌을 상완하는 선비들이 지니는 마음과 눈의 한 자세라고도 한다. 말하자면 돌에는 어디로도 통할 수 있는 오솔길이 있음직한 아름다움이 살고 있으니 이것이 투透의 美요, 돌은 그 어디에도 눈이 있어서 그 어는 면에도 소홀히 외면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깃들여 있으니 이것이 바로 누漏의 미요, 돌은 고고하게 솟아나서 오랜 풍상에 부대낀 조촐하고 메마른 아름다움을 지녔으니 일러서 수?의 미라고 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의 아름다움이 때로는 함께, 때로는 홀로 자연스럽게 그 아름다움을 가눌 때 돌은 그 주인의 사색 속에서 숨쉬는 아름다움으로 나날이 자라나고 돌의 주인은 침묵하는 돌의 의지에 지긋이 마음을 의지하고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태고 풍상을 겪은 채 쓰다 달다의 말이 없는 이 돌들의 枯淡한 풍채, 그리고 이 숙연한 돌들 앞에서 閑雅의 아름다움을 묵묵히 되새기려는 인간의 자세는 말하자면 모두 동양적인 노경의 아름다움인지도 모르겠다. (혜곡 최순우의‘한국미의 산책’중)
김광우의 이번 네 번째 개인전에서는 여백과 비움이 강조된 대상물들이 정적으로 공간화 된다. 물가에서 발견된 돌들을 재 조형화한 작업들과, 비어있는 면들이 드러나는 명상적인 작업들이 설치된다. 작가의 돌 작업은 오랜 시간과 거친 비바람에 깎여서 모서리가 다 닳아진 둥근 형태의 돌멩이다. 작가는 자신을 연마해 가는 과정 속에서 돌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를 자신의 조형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괴석과 같이 장식적이고, 상형화된 모습의 돌이 아닌 강변 주변에서 아무렇게나 놓여질 수 있는 돌들 속에서 굴러다니는 돌들을 보고 흙으로써 깎고 다듬어 가마 안에서의 소성을 통해 작업을 완성하고 있다.
“ 내 발이 닿는 물가에 돌들이 놓여있다. 무수한 돌들 중에 내 손에 잡혀진 참한 돌들. 평온함과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그들은 자신을 조금씩 더 비워냄으로써 정갈함이 남아있는 모양새로 변모했지만, 그러기까지 자기를 인내하는 노력도 필요했으리라.
나도 그 돌 만큼만 살아야겠다. “ -어느 물가에서- 작가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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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도예과와 Alfred University, summer school, 그리고Long Island University 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 국내외의 설치작업 즉International Open-air expressions 2006 Hiki / Kawagoe city art museum, Sennendani park, Tokyo를 비롯하여“버려진 섬, 치유의 산” 난지도전 (난지도 하늘생태공원)등 다수의 설치 작업을 가진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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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060705-김광우 비움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