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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 이정섭 가구展
Gallery SUN contemporary
2006. 6. 13(화) ▶ 2006. 6. 25(일) 오프닝: 2006. 6.13(화) 오후 6:00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66번지 110-200 | 02-720-5789
자연이 좋아서 나무냄새가 좋아 산속에 혼자 집을 짓고 사는 사람이 있다. 생선의 등뼈를 연상시키는 천장의 모습 등 집 전체가 거대한 나무 조각이다. 하루 종일 나무 깎는 일이 지루하지 않다는 이 고집스런 목수가 바로 이정섭이다. 그는 잘된 집은 자연과의 어우러짐이라 생각하기에 좋은 나무로 만들어 그런 집과 어우러지는 가구, 편안하고 실용적이어서 눈에 거슬리지 않는 그런 가구를 만들고 싶다는 소박한 사람이다. 현대적인 디자인이 눈에 띄지만 그가 만든 목 가구에 손을 대면 어느새 옛 장인들이 목재를 다루는 섬세함과 마주하게 된다.
자연속의 내촌 목공수 예술에 소질이 있어 미술을 전공하고 공공미술작업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개인전을 ‘2호선 시청 역’ 지하 통로에서 선보였다. 이후 무작정 자취를 감춘 후 목수 일을 배우고 그간 충주댐 근처에서 여섯 채 정도의 집을 지으며 살다가 내촌에 정착한지는 이제 막 6년이 지났다. 그는 말한다. “똑같이 짜여진 틀 속에 맞춰 아닌 것을 맞다고 스스로를 달래며 사는 건 방관죄에 해당 한다”라고. 그래서인지 그의 작업에는 오염 없는 자연 그대로의 힘이 있다. 많은 단계를 바람처럼 거쳐 온 시간의 결과물이 자신의 혼이 담긴 작품으로 대신하듯 드러내니 그의 지나 온 여정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끊임없는 모색 강인한 의지 자신이 바라보는 것에만 집중하는 이 엉뚱한 재간꾼은 가구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건 나무라고 말한다. 그 속에 목수의 개입은 5분의1에 불과하며 공정 과정상 나무를 말리는 일은 목재의 특성상 제일 중요한 일임을 강조한다. 그것은 기후와 습도에 따른 틀어짐을 방지하기 위함인데 이것 역시 이론을 접하지 않고 스스로 터득한 사실이다. 이정섭은 참나무, 물푸레나무, 육송, 호두나무를 즐겨 다룬다. 나무 고유의 특징에 따라 만들어지는 쓰임새 또한 다르다며 하나하나 구별 짓는다. 옻, 들 기름 등 식물성 오일로 처리한 표면은 나무 자체의 숨결을 그대로 살려낸다. 나무 살은 사괘맞춤으로 접합 후 천연수지 본드와 때에 따라 나사못을 박고 그 자리는 틀에 맞게 나무로 마감을 해 넣는다. 그래서 견고하고 섬세하다.
얼마 전 열린 2006 서울리빙디자인 페어에서 ‘눈에 띄는 상(作品賞)’을 수상하여 기량을 평가 받은 이정섭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식탁, 의자, 야외 가구 등 실생활의 기능적인 면을 지닌 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생태적인 살림집을 짓다가 가구를 만드는 시점이기에 얼마 후 그는 또 다시 ‘진정한 사람의 집’을 만들려 또 다시 자취를 감출지 모를 일이다. 세상을 모르지만 하고 싶은 것이 많다. 그의 소박한 욕심이 아름답다. 권희은 | Curator Gallery SUN contempo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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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섭 2006. 6 ‘목수 이정섭 가구展’ (Gallery SUN contemporary) | 3 2006서울리빙디자인페어 ‘눈에 띄는 상(作品賞)’ 수상 | 2005 ‘이정섭 가구전’ (쌈지길 갤러리 ‘숨’) | 2004 가구 목수 | 1999 한옥 목수 | 1998 지하철 2호선 展 (을지로 지하보도에서) | 1997 서울대 서양화과 졸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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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060613-이정섭 개인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