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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버시바우 '장신구와 오브제'展
선화랑
2006. 6. 1(목) ▶ 2006. 6. 15(목)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184 | 02-734-0458
선화랑에서는 2006.6.1-6.15일까지 미국 금속공예가, 리사 버시바우의 '장신구와 오브제'展을 갖습니다. 리사 버시바우(53)는 다양한 비귀금속 및 산업재(알루미늄, 아크릴과 같은 프라스틱류)를 사용해 현대적인 보석류(장신구)와 작품(오브제)을 만들어내는 금속공예가입니다. 그녀는 1975년 미국 코네티컷 칼리지를 졸업 후 현재까지 금속공예가로서의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 금속공예조합의 창립회원이자 워싱턴지역에서 금속공예를 가르치는 일 또한 꾸준히 해오고 있는 리사 버시바우는 주로 워싱턴 DC를 중심으로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최근 그녀는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2005 금속세공품전”에서 심사원 특별상을 수상한 바도 있습니다. 외교관인 남편으로 인한 해외로의 이동은 리사 버시바우에게 늘 특별한 문화적경험과 많은 영감들을 주었습니다. 리사 버시바우는 외교관 아내로서의 활동외에도 오히려 금속공예작가로서의 활동을 활발히 해왔고 변경되는 부임지 국가에서마다 전시회를 열어 좋은 평가와 호응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_모스크바(2002, 2005), 니즈니 노브고로드(2005), 칼리닌그라드(2004), 예카테린부르크(2003), 야로슬 라블(2002), 브뤼셀(1999) 등지에서의 개인전과 그 외, 모스크바 "Two Capitals(2004)", 상페테르부르크 “보석 아방 가르드(2002) 등 단체전에 참가. 가장 최근에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단독 전시회를 가짐.
작년 10월 한국에 오기전 리사 버시바우는 외교관인 남편, 알렉산더 버시바우가 주러시아 미국대사로 부임받은 모스크바에서 4년간 거주하는 동안에도 많은 작품 활동을 계속해왔는데 그녀는 특히 러시아의 아방가르드 회화가 주는 영향과 러시아 호박이 주는 따뜻한 톤에 매료 되어 거기서 받은 영감으로부터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고 작품 속에 담아오고 있습니다. 그녀의 본고장인 미국과 근래에 러시아에서의 활동이외에도 리사 버시바우는 한국에서 또한 왕성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서울_“금속 예술과 환경(2005)", "꿈을 담은 목걸이 100선(2006,2/서울옥션 강남점)", "한.미 작가, 브리지전(2006,3/인사아트센터)","90인 공예가의 손의 재탄생전(2006,3/선화랑)"에 이어 6월, 선화랑을 통해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리사 버시바우는 이번 선화랑에서의 전시회가 지난 4년간 러시아에 거주하면서 완성한 작품들과 한국에 도착한 이후 한국의 전통적 색깔이 깃든 새 작품들을 잊는 다리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고 얘기하였습니다. 이번전시에서 그동안 그녀가 여러 국가를 투어하면서 얻었던 이국적인 면모와 한국에서의 새롭고도 또 다르게 다가온 문화적 감성과 영감을 잘 결합하여 이루어낸 소산물을 선보이게 될 것입니다. 리사 버시바우 작품은 가볍고 실용적인 재료(알루미늄, 플라스틱, 준보석 등)와 추상적인 형태위에 톡톡튀는 경쾌한 색감으로 보는 이에게 산뜻하면서도 친근하게 다가오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사 버시바우는 그녀만의 참신하고도 발랄한 감각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통하여 착용하는 이들이 즐겁고 만족케 하는 디자인을 만들고자 합니다. 리사 버시바우는 그녀가 가는 각국의 공예미술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러시아에 머무르며 작품활동을 하면서 2004년 5월 러시아 미술아카데미의 명예 회원이 되었으며, 국내에서는 올해3월, 선화랑과 공예학회,공예가협회가 공동으로 기획한 "손의 재탄생"展에 함께 참여하면서 한국 공예학회의 명예 회원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2005년 6월 러시아 거주 중 대중 외교의 예술 분야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외교협회의 "Avis Bohlen상"을 수상하는 등 금속공예 작가로서의 역활과 더불어 문화예술교류의 사절로서의 역활을 동시에 해내며 그녀의 세계를 펼쳐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현재 거주하고 활동하고 있는 한국에서 또한 한국과 아시아의 전통적인 美로부터 특별한 영감을 얻어 투영시킨 새로운 작품들을 왕성하게 선보이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참신하고도 발랄한 금속의 세계 ■
이재언 | 미술평론가 벽안의 금속공예 작가 리사 버시바우(Lisa Vershbow)가 한국에 온 지가 이제 반 년 밖에 안됐지만, 어느덧 우리의 친한 친구가 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짧은 기간동안도 몇 차례의 그룹전 및 강연 활동 등으로 이미 우리 미술계에서 면식이 꽤 있는 작가가 된 것 같다. 사실 그가 우리 미술계에서 적극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했기에 그렇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작품 세계가 널리 인정받아서일 것이다. 재치와 개성 및 창의적 재능이 넘치는 그의 작품들, 그리고 타자의 문화에 대한 정중하고 겸허한 태도와 작품에 대한 남다른 열정 등이 우리에게 호감과 친근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버시바우의 작품세계는 장신구와 오브제 등 다양한 유형들을 폭넓게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작가는 전통적인 고가의 귀금속보다는 보통의 가벼운 금속이나 비금속의 기타 재료들을 통해 감각적이고 생기와 재치가 넘치는 작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장신구든 오브제든 대단히 기능적이면서도 함께 하는 공간을 연출하고 해석하는 컨텍스트 또한 중시된다. 작품과 환경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도록 하는 연출도 중시되지만, 무엇보다 작품 하나하나가 명료한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표현의 산물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작가의 작품은 영감과 인상이라는 내면적 동기를 상당히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어디를 가나 자신이 머무는 곳의 환경과 전통을 본능적으로 흡수하고, 아울러 그것들을 개성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해내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듯하다.
러시아에 4년여 체류하는 동안 작가는 러시아 아방가르드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듯하다. 그의 오브제 작품들에 삽입된 칸딘스키의 화면에서 본 듯한 추상적 구성이나 배색, 아이콘들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다. 그것은 단순한 도입이 아니라 그 대상들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재구성이다. 이 대목에서 작가의 풍부한 미술사와 미학적 소양이 돋보인다. 그곳에서의 영감들이 고스란히 작가만의 재료에 스며들고, 작가의 감각적인 해석과 표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적절히 진지하면서도 경쾌하고 산뜻하며, 관념을 담은 듯하면서도 편안하고 넉넉한 것이 작가 작업의 두드러지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지낸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한국의 자연 환경에서 받은 영감과 인상을 작업에 투영시켜 가고 있다. 대나무 모티브가 그것이다. 목걸이나 브로치 종류의 장신구들이 대나무 가지나 잎사귀에서 온 것이 많다. 형태적 반영만이 아니라 그 소재들이 관련된 이야기를 한 편의 해맑은 서정시처럼 엮어내고 있는 것이다. ‘달빛 속의 대나무’ 연작이 바로 그 사례이다. 크기는 비록 작을지라도 이 장신구 작품들이 감성적으로 풍부한 경험들을 압축하고, 상당한 울림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연작은 참신하고도 발랄한 감각이 돋보이는 바로 그 대상이자 현장이라 할 수 있다.
리사 버시바우 작품 세계는 이제 우리 공예계만이 아니라 미술문화계 전체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작품을 통해 얻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참신한 조형 감각과 역량이 우리 미술계 전체에 청량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점에서 한국 현대미술은 좋은 친구를 만났다고 생각된다. 앞으로도 더욱 번득이는 그의 재능과 감각이 우리에게 의미 있는 좋은 작품으로 더욱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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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060601-리사 버시바우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