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규 개인展

 

- Look -

 

 

 

관훈갤러리

 

2006. 5. 17(화) ▶ 2006.5.23(수)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 02-733-6469

 

 

Whole-Part, Look Acrylic, Charcoat 112×145.5 206

 

 

■ 김철규의 작품세계-공간분할과 휘드백을 통한 통합공간에 관하여 ■

 

김재권 | 조형예술학 박사

 

그동안 김철규는 인체를 주제로 한 공간분할 작업을 지속해 왔다. 즉 화폭공간을 종횡으로 분할하여 인체의 특정부분을 크로즈업시킨 리얼리티적 이미지들을 배열하고 이것들이 지니고 있는 관계성을 조형적으로 시각화(化)하는 작업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작품 역시 지금까지 그가 해 왔던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번 작품들은 그동안 이미지를 대질하는 것에서 비롯된 단순한 관계성의 추구를 넘어 휘드백(feed back)효과를 직접적으로 적용함으로써 두개의 이질적인 이미지를 하나의 공간으로 통합(integration)한다.

이를 위해 그는 먼저 화폭공간을 둘로 분할(대개의 경우 2/1크기)하여 왼쪽 공간에는 뒤틀리고 변형된 남자의 근육질을 컬러로 표현하고 그 중심부에 카메라의 포커스 기호를 그려 넣는다. 오른쪽 공간에는 흑백으로 여자 얼굴의 눈(目)부분이 어떤 대상을 응시하게 함으로써, 왼쪽 공간의 포커스 기호와 연계하여 시각적 휘드백 현상이 일어나도록 만든다.

 

 

Whole-Part, Look Acrylic, Charcoat 97×130 2006

 

 

Whole-Part, Look Acrylic, Charcoat 130×162 206

 

 

그 결과, 하나의 공간 안에서 두개의 각기 다른 이미지들이 하나의 상황(situation)과 프로세스(prosess)를 형성하게 된다. 더구나 이에 그치지 않고 왼쪽 부분의 컬러로 된 뒤틀리고 변형된 이미지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샌드페이퍼로 문지르고, 그 외곽 부분은 합성목탄가루로 문지른 뒤 어두움을 강조하기 위해 그 위에 유광 휙셔티브를 여러 번에 걸쳐 뿌림으로써 마치 유리를 통해 이미지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 이와는 대조적으로 오른쪽 부분은 무광의 무미건조한 흑백의 이미지를 대질시킨다.

그의 작품은 이렇게 서로 다른 차별성(남: 여, 컬러: 흑백, 근육: 눈, 유광: 무광)을 지닌 두 개의 이미지가 하나의 공간 속에 대질된 상태로 존재하고 이것들이 휘드백 현상을 통해 하나로 통합되는데 이는 <현상과 응시>, 즉 “현상을 보다”라는 하나의 가설(hypothesis)을 성립시키게 된다.

 

 

Whole-Part, Look Acrylic, Charcoat 145.5×112 206

 

 

Whole-Part, Look Acrylic, Charcoat 112×145.5 206

 

 

여기서 그가 말하고자하는 “현상을 보다”는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것일까? 좁혀 말하면 그것은“차이점을 관찰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즉 그의 이미지들은 성별의 차이(남자: 여자), 빈부의 차이(컬러: 흑백), 감성과 이성의 차이(근육: 눈), 유명과 무명의 차이(유광: 무광)등을 관찰한 작가 자신의 진술인 셈이다. 그의 작품 속에 나타난 이러한 차이 또는 차이점은 하나의 질문일 수도, 답변일 수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그것은 긍정과 부정이라는 두개의 시각을 지니고 나타나기도 하며, 어떤 경우에는 희망과 절망이라는 관점에 이르게도 한다.

이상과 같은 관점에서 볼 때 김철규의 작품은 개념(concept)적 이라고 할 수 있다. 김철규 작품에서 보이는 이미지의 뒤에는 위에서 언급한 언어적 요소(element)를 띤 메시지가 징후학(semiologe)적으로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이 설령 개념미술이나 후기개념미술 양식(Style)에서처럼 직접적으로 문자적인 요소를 동반하고 있지 않지만 그의 조형적 언어는 충분히 문자를 대신하고 있다.

 

 

Whole-Part, Look Acrylic, Charcoat 97×130 206

 

 

 

 
 

 
 

vol.20060517-김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