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혜 개인展

 

- 흙에 생명을 불어넣다 -

 

목마름 / 31×29×33cm / Terra-Cotta / 2005

 

 

인사 갤러리

 

2006. 5. 10(수) ▶ 2006. 5. 16(화)

Opening : 2006.5. 10(수) 6:00 p.m.

110-3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29-23 | 02-735-2655

 

 

여자 토르소 / 31×23×60cm Terra-Cotta / 2003

 

 

■ 흙에 생명을 불어넣다 ■

 

끊임없는 육체적 노동과 손맛이 감각적으로 축적되어서야 자태를 드러내는 테라코타작업은 힘든 노동의 강도만큼이나 내겐 헤어나지 못할 깊은 매력을 주는 것이다.

흙으로 인체의 뼈대와 근육을 만들고, 살을 붙이고, 표정을 일궈내고, 거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 호흡을 더하고, 훈기를 부여하는 작업은 자못 진지하고 숙연하기까지 하다.

회화가 평면적인 화폭에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단번에 보여줘야 하는 것이라면,테라코타는 모든 방향의 균형과 조화를 이뤄내야 하는 입체적인 작업이다.

사마귀와 같은 곤충의 눈에는 수많은 낱눈이 모여 이뤄진 겹눈이 있다 한다. 각각의 낱눈은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어 전체를 상으로 맺지는 못하나,뇌는 각각의 낱눈에 맺히는 상의 빛과 색을 식별해 모자이크형태로 전체 상을 형성한다고 한다.

 

 

도시 소녀 / 66×40×55cm Terra-Cotta / 2005

 

남자 토르소 / 49×28×72cm Terra-Cotta / 2006

 

 

이를테면 곤충의 낱눈에 해당되는 예리한  一見과 기민한 손동작 하나의 부단한 점철로 이뤄지며,  한땀씩 다져지면서 흙의 깊이와 시간의 지층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여러겹의 겹눈작업인 셈이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이 순간들은 줄타는 광대의 몸짓과도 닮아있고, 구도자의 마음과도 같이  자기정화적이며 자기고백적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 작품들이 나름의 고조된 감성적 분위기와 농축된 에너지를 갖게하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영혼이 숨쉴 수 있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고자 했다. 내가 브론즈나 FRP등보다 테라코타를 고집하는 것도 흙이 주는 따스함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또한 몇몇 작품들은 회화에서 추구하는 세계를 접목하려 시도해 보았다.

회화 “Life Story”와 테라코타 “목마름” / 회화 “시간속으로 ”와 테라코타 “구름 여인” 등이 그것인데, 평면과 입체의 시각적. 공간적 연결성을 보여주며, 상호 이미지의 확산 또는 변환을 통해 새로운 예술적 이미지로 심화되거나 재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향후에는 더욱 긴밀하게 회화와 테라코타 상호 이미지를 투사시켜 나만의 감성을 표출하고자 한다.

아직 미진하지만, 작품내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영감(inspiration)이 있어, 아주 작은 느낌일지라도 관객들과 나눌 수가 있다면... 하는 바램일 뿐이다.

 

 

그대의 바다 위에 / 44×36×50cm / Terra-Cotta 2004

 

 

■ 회화, 그 자유로운 정신의 항해 ■

 

나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즉 인생과 관련된 작업을 하고 싶었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일은 내 작업의 언어가 되며, 상징이자 감각을 일깨우는 것이다.

어릴적 앞마당에 담을 타고 무수한 꽃을 피어대던 나팔꽃과 올망졸망 앙징맞게 피어있던 채송화에 대한 추억, 실개천에 종이배를 띄우고는 마구 쫓아가던 기억들... 이루 다 이야기할 수는 없으나, 내가 선택하는 오브제들은 내 삶의 풍경을 담고 있다.

 

 

Life Story / 98×72cm / 아크릴릭 / 2006

 

 

생명의 소리 / 69×88cm / 아크릴릭 / 2006

 

 

그 안에서 무엇보다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좇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또한 내가 왜 어떤 특정 오브제를 선택하는지 규명하지 못한 채 자꾸 그리게 되는 무의식의 세계도 존재한다.

회화의 방법적인 면은,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이 아닌 암시적인 회화를 지향하는 편이다. 강렬한 감성적 주관성을 표현하기위해 다양한 오브제를 알아내기 힘든 형태와 거친 처리방식을 택하기도 하고, 두꺼운 물감이 겹쳐지면서 우연적인 효과가 나게도 한다.

때론 젤스톤(Gel Stone)위에 물감이 번지도록 유도하여 자연스런 숨결을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회화에서 나의 남성성과 여성성이 함께 표출되는 것을 목격한다.

전문적인 평론가의 글을 청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되어, 몇자 적어본 작가노트로 대신하며, 내가 몰입했던 많은 시간들에게 이 전시회를 바친다.

2006. 5.  이은애

 

 

Childhood Memories / 32×41cm/ 아크릴릭 / 2006

 

 

 

 
 

■ 이은애 (李銀愛)

1978  고려대학교 졸업 1983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입학

■ 개인전

2004. 7. 15자  e-개인전/www.hwadongmee.com | 2006 개인전(인사갤러리, 서울)

■ 수상 및 단체전

2005 화동미전 (경인미술관) 나혜석 미술대전 (경기도 문화의전당, 수원) | 서울미술대상전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 | 고려대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高大美展 (세종문화회관, 신관) | 제39회 한국미술협회 회원전 (예술의 전당) | 서초미술인전 (한전아트프라자 초대) | 2004 화동미전 (경인미술관) | 서초미술人-100人 초대展 (한전아트프라자 초대) | 2003 동질과 이질 드로잉전 (인사갤러리) | 봄·물·꽃전 (애너벨리 갤러리, 양수리) | 화기애애전 (종로갤러리 기획) | 무루전 (인사갤러리) | 2002 드로잉의 해석전 (인사갤러리) 이동전화전 (종로갤러리 기획) | 미술세계 대상전 (단원미술관, 안산) | 행복과 그림이 가득한 집 (롯데갤러리, 안양) | 물·불2002전 (경인미술관) | 2001 ANA전 (인사갤러리) | 뉴알전 (경인미술관) | 2000 ANA전 (종로아트갤러리) | 뉴알전(이젤갤러리) | 1999 70회 高大美展 (세종문화회관 1,2전시실) | 1977 74 同人展 (고대학생회관 제1화랑)

현재 : 한국미협, 서초미협, 호미회, 화동미회원 | E-mail : silver-seok@hanmail.net

 
 

vol.20060510-이은혜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