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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ROOM: Collection 1
김창일회장의오피스룸
대림미술관
2006. 4. 29(토) ▶ 2006. 7. 2(일) 서울시 종로구 동의동 35-1 | 02-720-0667 주관: 대림미술관 | 후원: e-편한세상, 삼성화재, SC제일은행, 대한화재, 하나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교보생명 | 협찬: 이건창호, 영창악기
김창일회장의오피스룸
■ 기획의도 대림미술관에서는 2006년 4월 <LIVING ROOM: Collection 1>전시를 통해 콜렉션Collection의 개념, 의의, 방법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심도있게 다룰 수 있는 전시를 개최하고자 한다. 이는 예술을 일상의 문맥 속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예술과 일상의 간격을 좁히려는 시도로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취향’의 문제, 콜렉션의 의미와 태도의 문제, 예술의 기능과 역할, 미술관의 기능 등의 다양한 관점으로 콜렉션에 대해 되새겨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서정기디자이너의리빙룸
■ 전시내용 및 취지 기존의 콜렉션 관련 전시들이 콜렉터들의 소장품을 빌려와 전시 공간에 기계적으로 배치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전시는 기존의 전시방식을 탈피하여 콜렉터들의 리빙룸을 미술관 안으로 직접 끌어 들여온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기본적으로 개인 콜렉터들의 거실을 그대로 옮겨오는 방식을 시도하기 때문에, 전시장 안에는 거실 형태의 건축적 구조물이 설치될 것이며 그 안에는 각기 다른 인테리어와 예술 작품들이 디스플레이 되는 방식으로 공간 구성이 이루어질 것이다. 실제 일상의 공간을 미술관 내에 다시 재현한 리빙룸은 공공의 공간에 재현된 사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재현된 거실공간 안에서 직접 관람객이 앉거나 작품을 가까이에서 대면하는 방식이 아니라 거실 밖으로 한 발 물러서서 그들의 사적 공간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전시가 구성되어 그 체험 방식도 달라진다. 여기서 전시의 타이틀인 ‘LIVING ROOM’이라는 용어는 단순히 ‘거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과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들이 함께 ‘생활한다’는 의미의 ‘living'과, 그것을 특정 공간으로 구현해 내는 구조적, 건축적 장치로서의 ‘방’이라는 의미의 ‘room'을 함께 아우르는 개념적 장치이다.
서정기디자이너의리빙룸
① 취향의 문제(taste): 다양한 작품 수집의 방식 중에서도 이번 전시에서는 콜렉터 개인의 미적 가치나 취향을 기준으로 선정한 작품이 중심이 되었기 때문에 이들의 리빙룸은 콜렉터들의 선택과 취향을 고스란히 반영해주고 있다. ② 콜렉션의 의미와 태도: 이번 전시에 참여한 콜렉터들은 콜렉션의 기간, 시작동기, 콜렉션이 갖는 의미 등 여러 면에서 각기 다르다. 개별 인터뷰를 통하여 이들의 동기, 역할들을 파악함으로써 국내콜렉션에 대한 현주소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③ 일상에서 기능하는 예술로서의 콜렉션: 전시를 위한 작품이 아닌 본인의 일상 속에서 활용되는 예술로서의 콜렉션 활동에 주목한다.모더니즘 미술이 등장한 이래로 20세기 전시공간의 캐넌으로 통용되어온 화이트 큐브 안에서 예술작품은 정갈한 마루나 회색 카페트, 그리고 하얀 벽에 정열되어 세심한 온/습도와 보안장치의 보호를 받으면서 마치 삶으로부터 분리된 듯이 구축되어왔다. 하지만 예술작품은 실제 우리의 일상에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기능하고 있다. 예술이 일상에 이미 내재하고 있음을 상기해 보았을 때, 콜렉터들의 콜렉션을 리빙룸과 함께 미술관에 옮겨온 이번 전시는 예술과 일상의 만남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④ 미술관의 콜렉션 문제: 뮤지엄이 탄생한 이래로 세계 곳곳에 산재한 미술관은 전통적인 개념의 미술관이라는 하나의 용어로 수렴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다양한 양태를 띠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경우 뮤지엄의 시스템은 콜렉션보다는 기획 전시 위주의 공간으로 변형되어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계 속에서 미술관의 고유영역인 콜렉션에 대해 진단해보길 기대하며 더 나아가 미술관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가늠해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콜렉션과 콜렉터에 대한 전시를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대림미술관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지영디자이너의리빙룸
■ 전시구성 이번 전시를 위해서 작품의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적극적으로 콜렉션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총 6명의 개인 콜렉터들이 참여하였다. <LIVING ROOM: Collection 1>에서는 콜렉터의 회화, 사진, 오브제 등의 미술작품과 디자이너의 가구, 소품 등을 합하여 60여 점이 그들의 리빙룸과 함께 공개되며, 그 밖의 바닥과 벽지 등은 실제와 최대한 가깝게 미술관 내에 재현될 것이다. 전시에 참여한 개인 콜렉터들은 간단한 이니셜만 공개함으로서 신상정보를 보호할 예정이다.
이지영디자이너의리빙룸
- 개인콜렉터 L씨 개인콜렉터 L씨의 리빙룸은 1950-60년대 유럽 디자인 가구 및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스탠드와 직접 제작한 가구, 그리고 현대미술 작가들의 사진, 조각, 설치 작품들로 자연스럽게 꾸며져 있다. 특히 젊은 국내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그의 콜렉션에는 김상길(1974~)의 사진, 이불(1964~)의 설치 작품, 남지(1975~)의 오브제, 백현진(1972~)의 드로잉, 이누리(1977~)의 페인팅이 포함되어 있다. 갤러리 전시를 보고 작품을 구입하는 방식을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L씨는 작품을 처음 대했을 때의 임프레션(impression)을 중시하여 작품의 시장성보다는 작가와 작품이 좋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작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그의 리빙룸에는 작품 이외에도 1950-60년대 유럽디자이너 디자인의 빈티지(vintage) 가구와 바우하우스(Bauhaus) 디자인의 스탠드가 자리잡고 있다. L씨는 인터넷 옥션 사이트나 네덜란드에 있는 앤틱이나 세컨드 핸드를 파는 샵을 통해 가구를 수집해왔다. 국내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남다른 관심을 지닌 개인콜렉터 L씨는 이번 전시로 자신의 리빙룸에서 사라진 작품들의 부재(absence)를 통해 그 작품들이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였는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시에 대한 소감을 밝힌다.
C씨의리빙룸
- 패션디자이너 서정기 패션디자이너 서정기는 주로 여행을 하면서 중국의 고가구와 장식소품들을 수집해왔다. 그의 콜렉션은 중국풍의 앤틱한 고가구에만 그치지 않고 백남준(1932~2006), 키스 해링(Keith Haring, 1959~1990), 존 배 등 현대미술 작품에까지 폭넓은 관심과 취향을 보여준다. 어렸을 때부터 용돈을 모아 조그만 사금파리에서부터 문갑, 문진 등을 구입하던 그는 현재까지도 골동품과 소품, 현대 미술품 등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콜렉션을 선보인다. 특정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수집한 서정기의 기준은 주관적인 취향이라고 할 수 있으며 데코레이티브하고 디자인 요소가 강한 콜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중국 명나라 후기의 앤틱 장,의자와 동남아(Thai) 불상에서부터 현대적 작품에 이르기까지 장식적인 측면을 중시하는 패션디자이너 서정기의 미적 취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적은 액수로 구입한 콜렉션이라 할지라도 하나하나에 모두 애착을 보이는 서정기는 콜렉션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자신의 콜렉션으로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준다는 점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의 콜렉션 일부와 가구들로 전시장의 한쪽 공간을 직접 연출함으로써, 그의 콜렉션 및 공간 연출 안목을 보여주기도 한다.
C씨의리빙룸
-사업가 김창일 사업가 김창일은 듀안 핸슨(Duane Hanson, 1925~1996),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 1950~), 헬렌 프랑켄텔러(Helen Frankenthaler, 1928~), 권오상(1974~)과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오피스룸을 공개함으로써 영국의 싸치 콜렉션(Saatchi Collection)에 버금가는 현대미술 콜렉션을 보여준다. 사업가 김창일 컬렉션은 국내외를 망라한 다양한 콜렉션으로 그 수준과 내용면에서 손꼽히고 있다. 현대미술에 대한 자신감 넘치는 콜렉션이 주목할만 한 깁창일은 젊은 작가들의 초기작(early pieces)소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영국 yBa(young British artists)작품도 싸치(Saatchi)다음으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콜렉터이기도 하다. yBa작가들의 소장 뿐 아니라 젊은 독일 작가들의 작업에도 최근 많은 관심을 지니고 있다. 1978년 이후 남농 허건, 청전 이상범, 운보 김기창 등의 작품을 구입하기 시작해서 2001년부터는 데미안 허스트, 마크 퀸, 트레이시 에민 등 영국작가 작품들을 구입하였고 현재까지 꾸준한 콜렉션을 하고 있다. 그는 좋은 콜렉터의 자질로 주관성이 아닌 객관성을 강조한다. 좋은 전시를 많이 보고 현대미술에 대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책, 평론 등을 접하면서 작품을 대하는 주관을 버리고 객관적인 시각을 갖출 수 있다고 말하며, 소더비나 크리스티와 같은 옥션을 콜렉션 어드바이저로 제시하기도 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오피스룸과 같은 비전시공간은 그의 취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L씨의리빙룸
- 갤러리스트 홍송원 갤러리스트 홍송원의 리빙룸은 주로 칼 안드레(Carl Andre, 1935~), 히로시 스기모토(Hiroshi Sugimoto, 1948~)와 같은 20세기 후반 현대 작가들 작품과 20세기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가구 콜렉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집을 데코레이션 하고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고자 했던 의도가 미술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한 경우인 갤러리스트 홍송원은 특히 오브제를 선호한다. 그는 국내 작가 최인수의 조각을 포함해서 외국 작가 도널드 저드, 댄 플레빈의 미니멀리즘 오브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가구 역시 심플하고 세련된 느낌의 디자인을 선호하는데, 듀프레-라퐁과 같은 1930년대 모더니즘 디자인, 덴마크 디자이너인 핀 율, 한스 베그너, 장 푸르베, 임스 등의 디자인 작업을 섞어보는 방식을 좋아한다. 이러한 작품과 가구들은 콜렉터 특유의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리빙룸을 꾸미고 있다. 그는 오픈된 디스플레이 방식을 선호하는데, 즉 가구들을 리빙룸 공간 가운데로 위치시킨 점이 특징적이다. 그는 자신의 콜렉션과 리빙룸 공개를 통해 콜렉션을 원하는 잠재적인 콜렉터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미술관 전시장의 자신의 리빙룸의 콜렉션 일부분을 직접 연출하기도 한다.
L씨의리빙룸
- 개인콜렉터 C씨 도상봉(1902~1977)의 유화, 장욱진(1917~1990)의 판화, 루이즈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1911~)의 드로잉과 같은 유명 작가의 콜렉션을 선보이는 개인콜렉터 C씨의 리빙룸에는 여행 중에 모은 각종 소품, 감성적인 흉상 조각 등 오랜 시간에 걸쳐 수집해온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콜렉터로서 오랜 연륜을 가진 개인콜렉터 C씨는 전시와 아트페어를 통해 작품을 직접 보면서 정보를 얻고 가격의 고하보다는 마음에 드는 작품을 위주로 수집한다. <LIVING ROOM: Collection 1>에는 소개되지 않지만 그는 짐 다인, 리히텐슈타인, 라우센버그, 안젤름 키퍼, 시그마 폴케 등의 작품을 개인소장하고 있으며 최근엔 유리 공예와 여인 조각 흉상에 관심을 갖고 있다. 미술작품의 작품으로서의 가격이나 가치보다는 그것과 함께한 기억과 에피소드와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그의 리빙룸은 이해하기 힘들거나 형태가 없는 작품을 피하고 최근 유행하는 경향만을 따라가지 않는 콜렉션을 보여준다. 리빙룸의 디스플레이 역시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미니멀한 디스플레이보다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한데 섞어 놓는 방식을 취한다. 유명 작가의 작품에서부터 여행하면서 모은 작은 보석함, 유리 공예품에 이르기까지 콜렉션을 구입하자마자 되도록 바로 곁에 두고 감상한다는 C씨의 리빙룸은 오래된 콜렉터의 손때 묻은 삶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지영 많은 콜렉션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미술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수집하고 있는 젊은 콜렉터 이지영은 칸디다 회퍼(Candida Hofer, 1944~), 도널드 저드(Donald Judd, 1928~1994), 알렉스 케츠(Alex Katz, 1927~)등과 스칸디나비아의 빈티지 가구로 심플하게 리빙룸을 꾸며놓았다. 그는 국내외 젊은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콜렉션을 하고 있고, 작품 구입시 100% 직접 보고 결정한다. 전시를 통해서 구입하거나 직업적인 이유로 건축?인테리어 잡지와 같은 다양한 잡지를 접하면서 잡지 속에 소개된 작품 정보를 참고하기도 한다. 최근엔 개념미술 작가들의 텍스트 작품과 비디오 작업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한다. 적은 수의 콜렉션을 갖고 있는 만큼 짐 다인의 드로잉을 비롯해서 알렉스 케츠 등 각각의 모든 컬렉션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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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060429-리빙룸 기획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