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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농 하철경 展
송광사 135×47.0㎝수묵담채 2006
갤러리 상
2006. 3. 29(수) ▶ 2006. 4. 7(금) opening 2006. 3. 29(수)pm 6:00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59번지 | 02-730-0028
송광사의 아침 132×163㎝수묵담채 2006
■ 전통과 현대,필묵의 해방과 개별화된 산수 ■
전통적인 동양회화에 있어서 산수는 종주(宗主)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하지만 오늘에 있어서도 여전히 그러한가 하는 물음에는 선뜻 긍정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재료의 개방에 따른 표현영역의 확장과 소재의 다양화로 대변되는 현대 한국화에 있어서는 산수는 오히려 쇠락한 양식으로 이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통적인 관념 산수가 지나치게 교조적인 형식 답습의 경직성으로 말미암아 마침내 종언을 고하고 이를 대신한 실경산스라는 개념이 대두 된지도 이미 일정기간이 경과하였다. 실경 산수의 조형적 경험은 분명 산수화에 새로운 생명력을 수혈해 주었지만 산수를 예전과 같은 요지부동의 자리에 안착시키기에는 역부족임이 여실하다. 사실 이러한 산수의 쇠락은 단지 산수라는 단일한 화목(畵目)의 침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심미관과 조형 체계,그리고 감상 방식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한국화에 굳이 현대라는 수식어를 붙이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변화에 대한 가름이자 구분이라 할 것이다. 임농(林濃) 하철경(河喆鏡)의 작업은 바로 산수화가 감내하였던 영광과 쇠락의 과정을 반영하고 있다. 할것이며, 이러한 역경을 통하여 이른바 전통과 현대라는 민감한 문제에 대한 그만의 메시지를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주지 하듯이 임노의 작업은 운림산방(雲林山房)의 전통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대흥사 230×130㎝수묵담채 2006
만약 전통산수의 일정한 맥이 운림산방을 통하여 계승되어 온 것이라 한다면 적어도 그의 작업은 이러한 전통의 계승성을 지니는 것이다.이는 임농의 작업이 지니고 있는 커다란 자부심일 것이다. 그러나 더불어 근대를 아우르며 동양회화의 대표적인 영역으로 군림하던 남종 산수가 생명력 없는 형식의 재연과 산수 자체에 대한 교조적이고 경직된 이해로 말미암아 오늘의 피폐화된 현실에 이르게 되었다 고 한다면, 그의 작업은 이 문제를 여하히 해결하고 오늘을 포용하고 있는가에 대하여 책임 있ㄴ는 답을 하여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땅 65.0×77.0㎝수묵담채 2006
도제식 학습의 엄격한 훈련과정을 통하여 전통적인 남화의 기초를 익힌 그의 작업들은 이른바 현대적 교육과정을 거쳐 임문한 여타의 작가들과는 뚜렷이 구분된다. 다른 이들이 현대적 조형 감각을 익힐때 그는 지필묵에 해한 혹독한 훈련을 통하여 재료에 대한 장악력을 확보하였다. 이는 그의 작업을 규정짓는 특징적인 요소인 동시에 현대라는 새로운 상황을 해석하는 유력한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된다.운필의 완급을 조절하고 먹색의 농담을 구분하며 화면을 구축해 나아가는 작업 방식은 그의 작업을 관류하고 있는 일관된 방식이다. 파괴적인 실험과 분방한 소재표현이 난무하였던 격도의 세월 속에서도 오로지 이러한 지필묵의 세계를 고수 하였을 뿐이다.이는 지필묵에 대한 확실한 장악력이라는 학습기의 성과와 그 표현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반영된 것이라 여겨진다. 적지 않은 이들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고 현대라는 가치에 부응하기 위하여 다투어 변신하며 새로운 것을 추종할 때 그가 보여준 우둔할 정도의 고집스러운 행보는 분명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 의미 있는 것이라 할 것이다.
한가한 날 61.0×44.5㎝수묵담채 2006
남종 산수의 전통을 작업의 근간으로 삼았기에 그의 작업에는 여전히 그 기운들이 오롯하다. 맑고 담백한 묵운(墨韻)속에서 어우러지는 산수의 세계는 서정적인 시취(詩趣)가 가득하다. 특히 오랜 세월의 묵은 흔적들이 내려앉은 고가(古家)가 등장하는 소슬한 화면은 그의 이러한 작품 세계를 상징하는 특징적인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작업들이 비록 부분적으로 양식홧된 표현 방식을 원용하는 경우가 엿보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대상에 대한 객관적인 표현과 현장감이 두르러지는 것들이다. 이는 대사에 대한 객관적인 접근과 주관적인 표현이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관념 산수의 그것과는 일정한 거리가 있는 것이며, 오히려 실경산수의 표현방식과 근사한 것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즉 그의 산수작업은 남종 산수의 전통을 맑은 고딕으로 하고 있지만 이를 실경에 대한 관찰과 표현 과정을 통해 개별화한 것이라 함이 옳을 것이다.
송광사 47.0×132㎝수묵담채 2006
앞서 거론한 바와 같이 전통에 대한 집중적이고 깊이 있는 학습은 작가에게 숙련된 운필의 기능과 더불어 조형에 대한 자신감을 확보해 주었다. 임농의 작업은 예외 없이 빠르고 거침없는 속필들로 이루어져 있다.성긴 듯 덤덤하게 찍어가는 운필의 흔적들에는 머뭇거리거나 주저함이 없다. 그럼으로 빼어나게 세련되거나 정교하고 정치한 것이라기 보다는 둔탁하고 얽매지 않은 분방함이 두드러진다. 마치 붓을 던지듯이 툭툭 찌어 내려가는 듯한 그의 운필에는 필봉(筆鋒)의 날카롭고 섬세함은 별반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마치 몽땅붓을 사용한 듯 둔탁하고 둔중하다.현악기의 섬세한 떨림 대신 타악기의 둔탁한 울림을 택한 것이다. 이미 재료와 표현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장악력을 지니고 있지만 이를 숨기고 드러내지 않음은 하나의 덕목이다. 삐어나고 공교로워지기 마련인 기능적 숙련을 오히려 졸박(拙朴)한 것으로 안착시킴은 그의 관심이 이미 표면적인 표현에 머물고 있지 않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그 해 송광사 61.0×44.5㎝수묵담채 2006
흔히 준법을 산수의 영혼이라 말하지만 , 그 의 작업에는 두드러진 준법의운요이나 구사가 별반 두드러지지 않는다.오히려 수묵을 여러번 덧칲하여 이루어지는 텁텁하고 투박한 수묵의 깊이가 있을 뿐이다. 이러한 경향은 작가가 실경 작업에 매진한 이후 두드러 진다. 실경에 대한 관심과 추구는 지난 시절 일정 기간을 풍미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전통산수에 대한 반성과 자구의 일환으로 제기된 산수에 대한 새로운 해석 시도이다. 임농의 작업은 바로 전통과 현대,관념과 실경이라는 산수화의 가치가 대립하고 충돌하는 민감한 경계에 자리한는 것이다. 작가는 비록 남종산수에 대한 학습을 통하여 화업에 입문하였지만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가치의 수용을 통하여 그만의 독특한 해석 방식으로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견해를 밝히고 있다. 그것은 바로 필묵의 해방이다.예의 던지듯 무심하게 찌어 내리는 붓끝에서 굳이 중봉(中鋒)의전통적 심미와 가치를 찾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대상을 취하고 이를 표현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그의 작업은 남종의 그늘에서 벗어나 오로지 대상과 자신에 존재하는 교감과 호흡에 그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임농의 빠르고 거침없는 속필은 단지 기능적 숙련을 의미하는 것이라 여겨진다.이러한 작업 방식은 근자에 들어 더욱 그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다.특정한 법칙이나 원칙을 고수하기 보다는 대사에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적극적인 작업의지는 급기야 운필의 기능적 운용는 물론 사물의 형상 표현을 넘어서 오로지 기운과 운율로 개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럼으로 임농의 필묵은 더욱 자유로운 여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이를 맑은 고딕으로 전통과 현대라는 시공을 공유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확된 공간은 전통의 그것처럼 경직된 것이 아닐뿐아니라 현대라는 이름의 무책임한 경박함과 다른 것이다. 이는 전통과현대라는 민감한 경계에서 작가가 드러내는 무게실린 답변일 것이다. 김상철 ㅣ 공평아트센터 관장
송광사 의 봄70.0×76.0㎝수묵담채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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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철경 진도출생 | 1986 국립목포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1988세종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 개인전 1979~2006 35회(프랑스,파리문화원,실브화랑,일본동경주재 한국문화원,긴자 스기노화랑,뉴욕 퀸즈미술관,공평아트센터, 서울갤러리,신세계미술관,동덕미술관,인재미술관,갤러리 상,예술의 전당,세종문화회관,목포MBC방송초대전,등 ■ 단체전 500여회 이상 ■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호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전남예총 도지회장,한국예총 부회장,전라남도 미술대전운영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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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060329-하철경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