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 장귀리 2인展

 

끝난 축하의 자리에

At the End of Celebration

 

 

 

마리나 갤러리

 

2025. 1. 21(화) ▶ 2025. 1. 30(목)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호수로817 레이킨스몰 260호 | T.031-915-8858

 

https://marinagallery.co.kr

 

 

안형 作_녹아 내리는 케이크 2024_백자토,투명유,금,동,담수진주_28x30x30cm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는 첫 시작과 함께 살아가는 동안 배움, 학업, 일자리 등에서 더 좋은 결과와 성취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며 살아간다.

어린 아이는 또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장하고 책임 있는 사회구성원으로 독립하기까지 몇 번의 중요한 관문(關門)을 거치며 인생의 전환점마다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과 그 뒤에 남는 여운을 안은 채 또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

‘끝난 축하의 자리에(At the End of Celebration)’ 전시는 안 형, 장귀리 두 젊은 작가가 인생의 각 단계에서 경험한 통과의례(通過儀禮, rite of passage)를 주제로 그들이 성장하면서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과 변화에 대한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두 작가는 학업 후 이어지는 사회적 독립과, 결혼 등을 선택하는 중요한 전환점마다 주변에서 쏟아지는 축하와 따뜻한 관심속에 찬란한 순간을 맞는다. 하지만 그 찬란함이 단지 기쁨으로만 남지 않고 이면에 감춰진 감정의 깊이와 여운을 경험하게 된다.

이 전시의 기획 의도는 사회적 독립을 앞둔 성년의 한 작가와, 가정내에서 아내와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을 안고 살아가는 또 다른 작가의 관점을 통해 각자의 삶 속에서 통과의례가 남기는 감정의 복잡성과 다양한 층위에 주목한다.

전체 구성은 '끝난 축하의 자리'라는 상징적 이미지를 통해 축하의 이면에 숨겨진 고요하고 깊은 감정을 표현하고자 도자기로 만든 케이크와 촛불을 사용하여 순간의 기쁨, 그리고 그 뒤에 자리 잡은 여운과 쓸쓸함을 드러낸다.

꺼진 촛불, 녹아내리는 케이크, 오래된 케이크 등의 작품 연출은 마치 파티가 끝난 공간에서 일시적 축하 뒤에 남는 고요한 순간들을 느끼고 사색하게 한다. 케이크는 한때의 달콤한 기분을, 남아있는 촛불은 여운과 잔상으로 축하와 이별 그리고 삶의 전환점에 남겨진 감정들을 돌아보게 한다.

아주 작은 조각 케이크와 남은 촛불은 사라진 순간에 대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축하 뒤에 남는 흔적에서 자신이 떠나온 순간들과 그 때 피어난 감정과 기억을 되짚고 각자의 마음 속 본질과 마주하게 된다.

 

 

안형 作_미니 웨딩 케이크 2024_백자토,투명유,금,담수진주_15x17x17cm

 

 

장귀리 作_Ambivalence 양가 감정 2024_백자토,투명유_6.5x4x7.5cm

 

 

장귀리 作_Blazing 화르륵 2024_백자토,투명유_9x2x6.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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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121-안형, 장귀리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