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어진 concealed 展

 

다니엘 신 · 정지원 · 지용

 

 

 

schengen gallery

 

2024. 7. 5(금) ▶ 2024. 7. 28(일)

광주광역시 동구 동계천로 143-6, 3층 | T.062-453-7500

 

www.instagram.com/schengen.artgallery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정보를 접하며 학습하고 습득한다. 이렇게 축적된 정보들은 지각되어지는 대상들을 인지하는 주관적 기준이 되며 이 대상들 또한 주체들이 인지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내재하고 있다. 지각은 온전히 주관적 기준에 의한 것도 아니며 대상이 갖고 있는 정보에 의한 것도 아닌 이 모든 것이 종합되고 상황과 환경의 요소들이 첨가된 그 이상의 것이다.

이러한 맥락으로 전시 [감추어진/concealed]은 세명의 작가 각자의 삶 속의 경험과 느꼈던 감정들을 회화 속 다양한 이미지들 속에 감추어 관객들에게 지각의 대상을 제공한다.

다니엘 신의 작품은 평평해야만 할 것 같은 캔버스가 누군가의 의해 구겨져 버려진 종이로 표현되었으며, 그 위에는 어린아이가 그려 놓은 것 같은 순수한 이미지들이 존재하는데, 그 안에는 어둠과 밝음이 공존하며 나타난다.

“현대의 소통은 상용의 편리화 그리고 개인화가 되어가면서 종종 물리적인 소통의 부재로 이어진다. 쪽지나 종이에 대한 감정적인 체온 전달이 구겨진 종이와 드로잉을 통해 감정을 물리적인 형태로 드러내는 동시에, 소통의 부재로 느껴지는 상실과 감정의 중요성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을 제기한다. 이는 현대의 빠른 소통과 표면적인 연결성 속에서 감정의 진솔한 소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롭게 생각하게 한다.” - 다니엘 신 작가노트 중 -

 

 

 

 

정지원의 회화에서 느껴지는 희미한 경계와 푸르름은 몽환적인 풍경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비현실적인 공간은 작가의 자아를 표현하며 현실의 불편한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작품에 사용된 차가운 색감은 표현된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며 심리적 상태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순간들은 뒤섞여 트라우마로 남아‘달’을 통해 표출된다.

달은 밤을 상징하는 동시에 개인의 낯선 시공간을 연결해주는 문, 또는 스위치의 역할을 하며 자아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의 상징으로 존재한다….

익숙함에서 느껴지는 낯설음과 새벽의 고요함이 가져온 달빛의 오묘함은 그 시간이 존재했던 곳으로 그들을 환치 시킨다. 현실과 무의식의 꿈속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긴장감은 시소의 균형 감처럼 미묘하게 밀고 당기며 서로의 무게를 더한다. 길 없는 나뭇가지가 마구잡이로 자란다. 엉키고 흐르며 작은 세계인 달과 뭉개진다… 밝음과 어두움, 서로가 서로를 밀어내며 그들에게 망상과 자아의 집중을 요구한다.”- 정지원 작가노트 중 -

지용은 시침핀을 작품의 주된 재료로 사용하며 제작되어지는 입체적인 이미지들에 메시지를 담아 소통을 시도한다. 작가는 핀을 꼽는 반복적인 행위속에서 심리적 치유와 안정감을 찾으며 시침핀의 둥근 머리부분으로 본인이 의도하는 형태를 찾아간다.

“작업의 주재료인 시침핀은 상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들이 모여서 어떠한 이미지가 완성되었을 때, 살아가면서 받게 되는 상처들이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무뎌지고 성숙 되어가는 과정처럼 나 스스로의 내적인 성숙과 염원이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내가 만드는 이미지들은 나 또는 우리가 가지고 싶은, 이루고 싶은 이상에 대한 것들이며, 내 작품을 보는 이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고자 한다.” - 지용 작가노트 중 -

세 작가는 선 색 형태 구도 재료와 같은 요소를 사용하여 본인들의 메시지를 작품 속에 감추어 두었다. 이는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대상이 되어 지각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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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0705-감추어진 concealed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