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미술세계 기획초대

 

박길자 展

Park, Gil-ja

 

그리움하나_46cm_수묵채색

 

 

갤러리 미술세계 4F

 

2018. 5. 23(수) ▶ 2018. 5. 29(화)

Opening 2018. 5. 23(수) pm 5.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24 | T.02-2278-8388 (내선 1번)

 

www.mise1984.com

 

 

그리움하나_36.5cm_수묵채색

 

 

닫힌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구가하는 은행잎

 

미술평론가 신항섭

재료는 화가의 조형적인 사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해 수묵과 유채는 전혀 다른 뭀헝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두 재료를 사용해서 그리는 그림 또한 완연히 다를 수 밖에 없다. 수묵과 아크릴도 마찬가지다. 그리기에 작가가 재료를 바꿀 경우 조형적인 사고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재료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제대로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박길자는 오랫동안 수묵담채에 전념해 왔다. 수묵담채로 산수화를 그려온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돌연 아크릴물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런 경우는 화단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서 화제가 될 것도 없지만 그 자신으로는 대단한 각오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어쩌면 이전의 작업 자체를 부정하는 것일 수도 있기에 말이다.

실제로 그는 아크릴을 사용함으로써 아크릴이 가진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이끌리고 있다. 조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어쩐지 그의 새로운 작업에서도 이전의 작업에서 벗어나기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재료의 특성에 따른 획기적인 조형의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용이한 일이 아니다. 그의 경우처럼 차라리 자신이 익숙한 제재를 다루면서 새로운 재료에 적응해가는 것이 순서인지도 모른다.

 

이전의 수묵담채화에서 전통적인 기법과는 다른 시각의 산수화를 그렸다.

개자원화보에 준하는 전래의 필법, 화법과는 다른 묘사기법이었다.

재료는 수묵담채지만 전체적인 이미지는 사실주의 화풍에 가까운 것이었다. 선묘를 중심으로 하되 수묵의 농담을 조절하여 명암의 효과를 얻는가 하면 입체적인 이미지를 중시했다.

따라서 농담의 변화와 세부적인 묘사, 그리고 사실적인 공간감이 강조되는 수묵산수였다.

뿐만 아니라 옥수수를 전면에 배치하고 배경을 풍경으로 설정하는 즉, 근경과 원경을 대비시키는 독특한 구도를 즐겼다.

 

 

그리움하나_36cm_수묵채색

 

 

이렇듯이 그의 수묵산수화는 애초부터 전통적인 산수화의 조형개념과는 다른 길을 걸어온 셈인데 무엇보다도 수묵의 농담 변화에 따른 공간적인 깊이를 중시함으로써 선묘 중심의 전통적인 화법과 차별화된 산수화가 가능했다. 공간적인 깊이를 중시한 그의 화법은 전래의 삼원법과는 확실히 다른 시각적인 이미지와 정서를 표현하는데 효과적이었다.

이처럼 오랫동안 수묵담채화에 전념해온 그가 돌연 아크릴로 재료를 바꾸고 그에 따른 새로운 조형언어와 어법을 모색하고 있다. 재료가 바뀌었으니 그 재료의 특성에 따른 조형적인 모색은 당연한 일이다. 수성이면서 채색재료인 아크릴은 발색이 화려해 현대미술에서 각광받고 있는 물감이다. 수성이기에 작업이 빠르고 용이할뿐더러 수정작업 또한 간편하기에 그렇다.

더구나 채색 재료이니만큼 색채이미지를 중시하는 작업에서는 아주 매력적인 시각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 또한 이런 아크릴의 특징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기존의 소재 및 제재를 따르면서 새로운 재료를 진지하게 탐색한다. 이는 재료가 바뀌었을 때 그에 대응하는 방법으로서는 안정적이다. 실제로 수묵산수화에서 즐기던 자연풍경을 제재로 택함으로써 기존의 조형적인 사고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로서의 조형적인 신념과 관련된 문제로서 일단 새로운 재료에서 부딪칠 수 있는 불협화음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이다.

그는 아크릴을 사용하면서 역시 조형적인 해석에서 좀 더 현대적인 미적 감각을 반영하는데 적극적이다.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형태해석에서 벗어나 단순화하고 생략하는가 하면 재해석한다. 또한 서로 다른 이질적인 소재를 병치하고 평면을 도입할 뿐 아니라 다채로운 구성적인 화면을 전개한다. 다시 말해 복합적인 화면 구성이라는 현대적인 조형어법을 구사함으로써 아크릴이라는 새로운 재료의 다양한 표현력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이미지의 작업은 그의 조형적인 사고가 새로운 재료와 만나 얼마나 자유롭고 거침없이 내닫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변화를 통해 그의 미적 감각이 한층 흥분과 고조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2008년 제5회 개인전 평론에서 발췌

 

 

그리움하나_55cm_수묵채색

 

 

그리움하나_53cm_수묵채색

 

 

그리움하나_30x37cm_수묵채색

 

 

그리움하나_31x46cm_수묵채색

 

 

그리움하나_30x43cm_수묵채색

 

 

그리움하나_35x47cm_수묵채색

 

 

그리움하나_36x47cm_수묵채색

 

 

 

 

 
 

박길자 | Park, Gil-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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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523-박길자展